‘보통 사람’ 트럼프제1112호 지난 3월 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으로 가는 ‘우버 택시’(앱을 통한 택시 연결 서비스) 기사가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고 한국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걱정의 말을 했다. 이야기는 자연히 미국 대통령선거로 넘어갔다. 40대 초반쯤 돼 보이는 백인...
역사는 너무나 중요하기에제1111호“역사는 너무나 중요하기에 역사가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고 말해 유명해진 사람은 미국 천문학자 도널드 오스터브룩(1924∼2007)이었다. 그는 역사학자가 되어 천문학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그 전에 이 말을 한 사람은 영국의 좌파 역사가 라파엘 새뮤얼(1934∼96)이었다. 그는 대학의 역사학 ...
인프라 확충이 아쉬운 오바마제1111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 없는 임기 말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던 금융위기를 극복했고, 실업률도 5% 아래로 낮췄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했던 ‘부자 감세’를 되돌려 정부 재정을 ...
아픈 아이를 두고 의사는 떠났다제1111호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은 처음부터 아득했다. 칙칙한 색감이 현실감을 덜어냈다. 어둑한 복도로 느릿하게 들것이 들어왔다. 복도 끝은 중환자실이었다. 병실에서 나온 그는 초록색 수술복 차림이었다. 몇 차례 복도를 오가던 그가 이내 화면에서 사라졌다. 야간 당직근무를 위해 응급병동으로 향한 ...
네팔 정계에 부는 이상한 코리아 열풍제1111호 “안녕하세요.” 지난 3월6일 저녁, 네팔 파탄 시내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디파크 삽코타는 옆 침대에 한국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왔다. 한국 노동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어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리라는 기자의 예상과 달리 그는 ‘문선명’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고 했다. ...
철거용 철퇴 막은 ‘폭스의 유령’제1110호 1910년대와 1940년대 사이 ‘종합예술’ 영화의 황금기. 미국 전역에는 마치 신전처럼 보이는 건축 양식의 대형 영화관이 수백 개 지어졌다. 그것은 ‘무비 팰리스’(영화 궁전)라고 불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무비 팰리스가 몇 곳 있었는데 대부분은 사라지거나 멀티플렉스로 개조됐고, ...
비욘세와 저커버그 딸의 사생활은?제1110호 몇 년 전부터 ‘먹방’과 함께 육아방송이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청자는 어린이들의 해맑고 엉뚱한 매력에 푹 빠졌다.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된 아이들은 CF 섭외 1순위가 됐다. 일부 연예인들은 자기 이름보다 ‘누구네 아빠’ ‘누구네 엄마’로 불리게 됐다. 포털과 소셜미디어에는 아이들의 사진, ...
아옌데 연정에 참여했더라면제1109호 기억은 상대적이다.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기억된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는, 들여다보는 이들의 선택에 달렸다. 삶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은퇴한 독재자가 쓰러진 것은 2006년 12월3일이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16년6개월간 철권을 휘둘렀던 칠레의 독재자를 쓰러뜨린 건 심장...
“집단 탈북, 보수정권이 선거철마다 쓰던 수법”제1109호 한국에서 4·13 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4월14일, <뉴욕타임스>는 ‘한국 유권자들에게 퇴짜 맞은 박근혜 대통령, 적극적인 대외 행보로 돌파구 찾을 수도’( After South Korea Spurns Park Geun-hye,...
‘감옥의 벽’ 허물려 한 자유의 투사 횔덜린제1108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은 두 살에 아버지를, 아홉 살에 계부를, 여기에다 두 의붓동생까지 잃었다. 일흔세 살까지 장수했지만 서른여섯 살부터는 정신병을 앓는 폐인으로 독일 튀빙겐시 풍광 좋은 네카어 강변의 ‘횔덜린의 탑’에서 37년간 살다가 죽었다. 가끔 경련과 발작을 일으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