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학대 뒤엔 조련사 천대가제1108호타이의 값싼 코끼리 트레킹 관광산업 뒤에서 학대당하는 코끼리들 이야기(제1107호 ‘마약중독·밀렵·체벌… 코끼리야 미안해’)에 이어 코끼리 관광에 짓밟히는 이주노동자들을 만나 ‘에코투어’의 명암을 살펴봤다. _편집자 버마(미얀마) 카레니족 출신 카야(24·가명)는 5년 전 매홍손(타이 북서부)으로 ...
굿바이, 미스터 나이스제1108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날린 매력적인 ‘대마초 밀수왕’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하워드 마크스가 4월10일 영국 웨일스 남부의 자택에서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 마크스는 1970년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대마초를 유통한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43개의 가명을 썼고, ...
미국 최저임금 15달러 시대, 한국은?제1108호 2012년 11월 미국 뉴욕시에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직원 200여 명이 모여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7천원)로 올려야 한다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8달러가 채 안 되던 최저임금을 두 배 가까이 올리자는 주장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취지에 공감한다”던 사람들 가운데도 “실현될 ...
마약중독·밀렵·체벌…코끼리야, 미안해제1107호 쉰세 살 코끼리 모탈라는 자신의 우리 한쪽 바에 코를 걸쳐놓고 육중한 몸을 지탱했다. 샤워 전에도 샤워 뒤에도 그런 자세를 취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17년 전 지뢰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은 뒤 세 다리로 버티는 노하우가 생긴 듯했다. 식사가 도착했다. 말끔히 씻은 몸으로 열심히 풀을 집어올리는 모습이 ...
빨강의 보색은 녹색이다제1107호빨강의 보색은 파랑이 아니라 녹색이다. 빛을 분사한 스펙트럼의 색환에서만이 아니라 색깔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서도 그렇다. 물론 색깔의 상징적 함의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었고 보색끼리 꼭 대립하는 의미를 가질 이유도 없다. 그러나 빨간색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금지나 위험을 뜻했다. 반면 그 보색…
역사상 첫 퓰리처상 반납 끌어낸 ‘진짜 기자’제1107호 “지미는 8살이고, 3세대째 헤로인 중독자다. 조숙한 꼬마는 연노랑색 푸석한 머리에, 부드러운 갈색 눈망울을 하고 있다. 암갈색 팔뚝은 깡마른 채다. 아기처럼 부드러운 피부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주근깨처럼 박혀 있다. …아이는 5살 적부터 중독자로 살아왔다.” 26살 기자를 ‘스타덤’에 올린 ...
계층이동의 변수 ‘어느 동네에서 자랐나요?’제1107호 어느 동네에서 어떤 이웃과 함께 자랐느냐는 성인이 된 뒤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경제학자들은 특히 어렸을 때 자란 동네가 성인이 된 뒤의 소득과 경제적 계층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거듭 연구해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경제학과의 저스틴 울퍼스 교수는 3월25일 <뉴욕타임스> ...
새로운 정치 ‘공간’을 위하여제1106호 ‘공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물리학자나 건축가들을 위한 주제로 여겨진다. 영국의 지리학자 도린 매시(Doreen Massey)는 공간을 비판적으로 재인식하는 작업에 오랜 세월 몰두해왔다. 매시에 따르면 공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저 바깥에 고정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평평한 표면...
인공지능, 월가 금융맨들에게도 도전장제1106호 2013년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 대니얼 네이들러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보스턴 지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네이들러는 과거 비슷한 사례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과…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노동자 총리’제1105호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선거 때마다 떠오른다. ‘부자 되세요’를 인사말로 외치던 시절, 2002년 대통령선거 때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사람 좋게 웃으며 묻고 또 묻던 말이다. 제20대 총선이 코앞이다. 새삼, ‘행복’을 생각한다. 아버지는 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