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9월26일 감옥에서 죽은 정치범제1023호일본 홋카이도 북동의 끝. 오호츠크해에 면한 곳에 유빙의 마을로 유명한 아바시리(網走)가 있다. ‘우리가 발견한 바위’라는 뜻의 아이누말 ‘치파시리’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 조그마한 소도시는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꽤 유명하다. 인구 4만 명을 밑도는 이 도시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가장 많았을 때가 인구의 ...
그토록 찾아헤매던 남자의 최후제1023호2009년 1월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는 곧바로 새로 임명된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불렀다. “추적은 어떻게 돼가는 거요? 완전히 동결돼버린 겁니까?” 오바마는 “빈라덴을 추적하는 우리의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하면서 부시의 ‘전세계적인 ...
화이트닝 없는 화장품, 뽕 없는 브라제1022호내 친구 ‘임’은 지난 겨울을 타이 북부 치앙마이에서 보냈다. 여러 해 겨울 없이 살아온 나도 섭씨 14~15℃까지 내려가며 유난히 ‘혹독했던’ 추위를 놓치고 싶지 않아 치앙마이로 떴다. 화이트 성탄까진 아니지만 덥지 않은 성탄만 해도 웬 떡이냐 싶었다. 그때 임의 발크림을 보았던 게다. 임은 ...
IAEA·UNSCEAR, 핵마피아의 핵제1021호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핵마피아는 여전히 핵발전소의 안전 신화를 앞세워 기득권 유지 및 확대에 혈안이 돼 있다. 핵발전소의 증설 및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 사업의 경우, 국가가 추진한다는 구태의연한 권위(?)와 공공성을 앞세워 국민의 건설적인 이견 또는 비판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심지…
‘새정치’ 눈앞에 둔 인도네시아제1021호지난 7월9일, 인도네시아 전역은 화창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 유권자 1억9천만여 명이 일곱 번째 대통령을 선택하는 날이었다. 이날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은 이제 최종 결과 발표만 남겨놓은 상태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선 투쟁민주당(PDI-P)연합 조코 위도도(53·일명 조코위) 후보의 당선이 ...
전쟁광 한편에선 민족교육 인정한 법정제1020호 “그날 전화로 사건에 대해 연락을 받은 직후 온몸이 계속 떨렸습니다.” 일본의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교토조선제1초중급학교에 딸과 아들을 보내는 재일동포 김수환(38)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건’은 2009년 12월에 벌어졌다. 교토학교 교문 앞에 확성기를 든 남자들이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
분신자살에 무덤덤한 사회제1020호지난 6월29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에서 분신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7월9일치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분신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63살의 남성이다. 그는 그날 오후 1시께 육교에 올라가 확성기를 들고 “70년 동안 평화로웠던 일본을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집단적 자위권으...
버려진 아프간엔 양귀비만 활짝제1019호“지금 두 개의 약속이 있다. 하나는 신의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부시의 약속이다. 신의 약속은 우리의 땅은 광대하다는 것이다. 신의 길로 여정을 시작하면, 이 땅 어디에서도 머물 수 있고 보호받을 것이다. …부시의 약속은 이 땅 위에 숨을 곳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개의 약속 중 무엇이 실현될지 ...
카리브해의 ‘엘도라도’ 불을 밝힌다제1018호인간은 끊임없이 신천지를 찾아헤맨다. 아메리카 대륙은 태곳적부터 숱한 사람들에게 엘도라도의 땅이었다. 빙하기 시절 아시아 대륙에서 살던 몽골족들은 꽁꽁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황금빛 태양이 빛나는 땅을 찾아 수만km를 걸어 중남미까지 왔다. 그로부터 1만5천여 년이 흐른 15세기 말엽부터는 서양 사람들이...
중국? 한국? 고민할 필요 없는 일제1018호아주 오래전 일이다. 막내동생이 대학을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로만 듣던 군대 ‘영장’이라는 게 나왔다. 영장이 나온 뒤부터 집안 분위기는 티가 나게 숙연해졌다. “워메 저 에린(어린) 게 가서 뚜드러(두들겨) 맞지는 않을랑가 몰라.” 죽으라고 사지에 보내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한 번씩 긴 한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