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 열어준 봉사의 삶제1029호7년 만에 다시 찾은 페루 쿠스코 공항에서 옛 친구를 반갑게 맞아준 건 낡은 티코 택시였다. 쿠스코의 미로 같은 골목길을 구석구석 주름잡고 다니는 명물이다. 티코 택시를 잡아타고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했다. 대성당 옆구리를 돌아 광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잉카제국의 ...
투어 비용은 당신이 만족한 만큼만제1029호택시를 잡아타고 인천공항을 향해 내달렸다. 토요일 낮, 차로 빽빽한 도로 위에서 한참을 졸다보니 공항이다. 비행기 이륙 50분 전. 항공사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뒤로하고 탑승구로 돌진했다. 사전 준비는커녕, 환전도 못한 ‘묻지마 여행’의 시작이었다. 이건 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더 강하고 잔혹한, IS의 탄생제1029호2013년 여름 시리아 내전은 이라크와 연동돼, 이라크에 또다시 내전의 불씨를 흩날리고 있었다. 시리아 내전에서 한 세력이 핵심적 변수로 성장해갔다. 누스라전선이었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세력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 대원들이 2년 전 시리아에 잠입해 결성된 누스라전선은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
총리의 수첩 없는 기자회견제1028호이틀에 한 번꼴로 그들로부터 전자우편을 받는다. 다음달 일정, 임박한 이벤트, 내일의 기자회견, 오늘밤 토론회, 그리고 영화 상영 안내나 금요일 밤의 ‘재즈 나이트’까지 다양한 소식이 배달된다. 사진전의 오프닝도 금요일 밤 차지다. 대관료는 없고 전시 준비도 알아서 해준다. 국내외 현안이 토론의 도마 위에 시의…
아랍의 봄날은 간다제1027호2011년 12월18일 아침 7시. 이라크와 접경한 쿠웨이트의 한 국경 검문소를 약 500명의 미군 병력과 군용 차량 110대가 통과했다. 이라크를 떠나는 마지막 미군 병력이었다. 이라크뿐만 아니라 중동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었던 이라크 침공 미군 병력의 철수는 침공 때와는 달리 조용히 진행됐다....
사기당하기 일보 직전제1026호일본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 라인을 쓰는 사람이 많다. 요즘 라인을 이용한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조금 전에도 친구와 라인으로 대화를 하는 중에 갑자기 로그아웃되었다. 비밀번호를 넣어도 접속이 안 되었다. 사기꾼이 해킹했음을 알아차리고 바로 계정 정지 수속을 하려는데 전화가 계속 울렸다. …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는 반핵제1026호매년 8월이 되면 일본에선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등장한다. 특히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폭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서 일본의 피폭 경험을 ‘반핵평화’라는 이른바 보편적 의지로 의제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행사가 바로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다. 이름 그대로 원자…
아랍의 봄에 미국의 마음은 설레고제1025호 오사마 빈라덴이 제거된 2011년 5월1일, 미국에는 분명 테러와의 전쟁의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는 빛이 보였을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종식될 희망이 보였다. 더 나아가 중동 분쟁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는 사태가 전개되고 있었다. 2010년 말부터 중동 국가들에서 터져나온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
미래를 알려거든 찌라시를 보라제1024호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중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계의 크고 작은 부패한 ‘호랑이’들이 잡히고 있다. 그들이 사라지기 전에, 인터넷에서는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부패로 긁어모은 재산 규모 등에 관한 온갖 ‘찌라시’가 나돌고 심지어 정치가들의 신상명세가 털리기도 한다. 중국에서 거물급이 낙마할 때 거치는…
나이 70살 황혼기 아니라 황금기!제1023호잔잔한 호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고이 내려앉아 있었다.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서 남쪽으로 50여km 떨어진 곳에서 만난 아포요 산정호수의 모습이다. 니카라과는 호수의 나라다. 남한의 1.3배 정도인 13만여km²의 그리 넓지 않은 땅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가 널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