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피폭 경험에도 원전에 의지한 이유제1050호2011년 3월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벌써 4년 가까이 지났다. 수습은커녕 여전히 사태는 유동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4년 동안 많이 변하기는 했다. 후쿠시마 부근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고 후쿠시마에서 멀수록 인구가 늘어나는 ...
길거리의 딥키스와 낙태제1049호민망하다. 가관이다. 한국 같으면 ‘○○ 남녀’ 이름이 붙어 인터넷을 달굴 법하다. 공원에서, 지하철에서 뜨~겁게 키스하는 커플을 자주 본다. 공원에서 대낮에 포개져 뒹군다. 모텔에 가지, 왜 저기서 저러나 싶다. 처음에는 올해 10살 된 딸이 볼까봐 얼른 지나쳤지만, 3년을 살고 보니 그러려니 ...
누가 IS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제1049호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은 갈수록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되어가는 것인가? IS는 만인의 공적이라고 모두가 떠들고 있으나, 아무도 맞서서 싸우겠다고 나서는 세력은 없다. 2014년 6월29일 IS가 선포된 지 7개월여가 지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월7일 IS의 이라크 영역에 대해...
시리자 집권, 다른 질서는 가능할 것인가?제1048호그리스에서 폭풍이 발원했다. 시리자로 명명된 이 폭풍은 유럽 전역의 기성 정치·경제 질서를 위협할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 지난 1월25일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집권, 그리스의 대외 채무 탕감 등 그들의 공약을 두고 하는 말이다. 채무 탕감 등 채무 재협상은 유로존 붕괴의 에너...
병원 예약 기다리다가 병 낫는다제1048호탁… 탁… 타악… 탁… 탁…. 보고야 말았다. 지도교수님의 느릿한 ‘독수리 타법’. 교수님은 50대 중반이다. 아직 창창한 교수님이 자판이 어색한 양, 두 개의 집게손가락만으로 알파벳들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자판과 모니터 사이에서 시선을 부지런히 옮기며 오타를 느릿느릿 수정하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다가, 그가...
큰소리 내면 미친 사람제1047호“자카르타에서 식당 하면 좋은 점은 진상 손님이 없다는 거예요. 가끔 오는 진상 손님은… 거의 교민이죠.” 남자카르타 대형 한식당의 한국인 매니저가 말했다. “한국인은 어떤 사소한 불편함도 참지 못해요. 처음 한국인들과 일했을 땐 많이 놀라고 무서웠어요.” 자카르타 식당 체인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한 화교...
미군기지 삽니다 군용지 팝니다제1047호‘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를 가면 ‘야마토’(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치나’(오키나와 말로 오키나와를 뜻함)만의 특징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아열대에 속해 있으니 한겨울에도 영상 10℃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 거의 없고 곳곳에는 사탕수수밭이 널려 있다. 쌀농사는 거의 없다. 야마토에선 찾아...
새해 첫날, 결심 대신 춤을!제1046호저녁 8:45산티아고 외곽 산드라 집에 들어서니, 뒷마당에는 식탁보가 덮인 식탁 5개에 접시와 포크, 와인잔이 벌써 놓여 있다. 산드라의 형부 마르코가 고기를 구울 숯불을 피운다. 기름기와 먼지가 범벅된 석쇠는 비계로 쓱쓱 닦고 만다. “한국은 새해 첫날 뭐해요?” 10:00산드라 동생...
혐오와 불쾌의 경계는 무엇인가제1046호충격적 사건이 평범한 일상을 압도해버린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프랑스 무슬림들은 이슬람 혐오의 기운이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사건 이후에 강화된 편견이 유령처럼 한국 사회를 떠돌...
점쟁이 말 믿은 대통령의 도박 그리고…제1046호10년간 절대 권력을 구축해온 그가 얌전히 물러날까. 1월8일 치러진 제7대 스리랑카 대선을 앞두고 여권 후보였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끊임없이 입방아에 올랐다. 거리 민심도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반라자팍사 전선’, 10년 만에 정권 교체 “선거에서 지면 그가 물러나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