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류 소녀, 리리입니다제1053호안녕하세요. 저는 19살 인도네시아 여자 리리라고 해요. 저는 서자카르타의 보종에서 태어나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쇼핑몰 푸드코트 한식당에 캐셔로 들어갔어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오빠, 아저씨. 저는 한국말을 곧잘 합니다. <별에서 온 그대>도 발음할 수 ...
몽둥이질당하고 감옥으로 “잔인했다… 잔인했다…”제1053호눈물의 이모티콘을 단 누리꾼들의 메시지가 떠다니던 지난 화요일, 버마의 온·오프라인은 분노와 눈물로 범벅이 됐다. 랑군(양곤) 북동쪽 90마일, 바고 지역 레파단에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자잘한 충돌과 음식을 나누며 ‘대치’ 중이던 학생과 경찰은 이날 결국 크게 충돌했다. 정부 대변인 예툿은 학생들이 신발…
오키나와에선 스테이크로 해장한다?제1053호오키나와의 한 호텔에서 <류큐방송>(RBC)을 틀었더니 묘한 공익광고가 흘러나온다. 동네 야구의 한 장면이다. 사구를 얻은 타자가 1루까지 진루하는데 택시를 불러 타고 간다. 외야수가 공중볼을 쫓는데 오토바이를 탄다. 1루에 있던 주자가 2루를 훔치는데 ‘세그웨이’(Segw...
미국 명문 사교클럽의 ‘일베스러움’제1053호시그마 알파 엡실론, 알파 엡실론 파이, 시그마 파이 엡실론, 델타 파이… 무슨 수학 공식처럼 보이는 이 그리스 문자들은 미국 대학 사교클럽의 이름들이다. 그리스 문자 세 개 혹은 두 개를 골라 조합해 사교모임의 이름을 짓는 건 오랜 전통이다. 대학 사교모임은 마치 로터리클럽처럼 전국 단위로 조직돼 있고 각 ...
초등 3학년생 준비물이 77가지제1052호“학교 가기 싫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딸이 투정이다. 그래도 어쩌랴, 개학이다. 12월5일 이후 석 달 만이다. 밤 12시에 자고 오전 11시에 일어나던 방학은 끝이다. 3월, 칠레는 난리다. 다들 “정신없다”며 다닌다. 여름방학과 1~2월 휴가철이 끝나고 다시 일상이다. 언론은 ...
파란색이 안 보여요제1052호지난주 지구촌은 ‘드레스 색깔 논쟁’으로 소란스러웠다. 많은 이들이 파란색 바탕에 검은 레이스가 달린 옷 사진을 하얀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 옷이라고 인식하면서다(사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인간이 태생적부터 파란색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청색은 인류 ...
‘인종차별’ 할머니의 반전제1051호“아침에 집에서 나오니, 누군가 내 차에 달걀을 던져놓았어요. 달걀 파편을 보니 기분이 더럽죠. 그런데 백인인 이웃의 차를 보니 거기에도 달걀이 깨져 있더군요. 웃기지만, 그걸 보니 안심이 됐어요.” 한국인 지인의 경험담이다. 소수자의 삶은 신산하다. 피부로 느끼는 차별뿐만이 아니다. 나에게 가해지는 우연한 ...
파키스탄의 광기, 신성모독법제1051호프랑스 만평지 <샤를리 에브도>가 공격받기 사흘 전인 지난 1월4일, 파키스탄 라호르 시내 리버티 촉에서는 전 펀자브 주지사 살만 타시르의 4주기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집회장은 곧 아수라장이 됐다. 아와미노동자당(AWP) 사무총장 파룩은 극단주의를 비판해온 성직자인 타히르 아슈...
‘인종차별’ 할머니의 반전제1051호“아침에 집에서 나오니, 누군가 내 차에 달걀을 던져놓았어요. 달걀 파편을 보니 기분이 더럽죠. 그런데 백인인 이웃의 차를 보니 거기에도 달걀이 깨져 있더군요. 웃기지만, 그걸 보니 안심이 됐어요.” 한국인 지인의 경험담이다. 소수자의 삶은 신산하다. 피부로 느끼는 차별뿐만이 아니다. 나에게 가해지는 우연한 ...
우산 씌워주는 아이제1050호지난밤부터 천둥과 비가 쏟아졌다. 새벽녘까지 빗줄기는 조금도 가늘어지지 않았고 그 날카롭던 아잔(이슬람 사원의 기도 소리)마저 눅눅해졌다. 아침에 나는 창밖으로 물에 잠긴 아파트 앞의 집과 골목을 보았다. 지금 자카르타는 우기의 절정을 지나고 있다. 도시 인프라가 엉망인 자카르타는 하룻밤의 폭우로도 저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