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하는 연말 불우이웃돕기제1040호11월 초부터 곳곳에 홍보물이 내걸렸다. 뒷유리에 홍보 문구를 적은 차도 많이 돌아다녔다. 지체장애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 ‘텔레톤’ 홍보다. 마라톤처럼 텔레비전에서 27시간 모금방송을 하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팔과 손이 모두 짧게 태어난 해맑은 꼬마가 홍보 모델이다. ‘돈...
500억달러 들여 짓는 지옥제1040호버마(미얀마) 동남부 다웨이 지역 차칸 부락 주민들은 지난해 ‘정부 땅’에서 떠나기를 거부한 죄로 소송에 휘말렸다. 이 부락은 버마와 타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다웨이경제특구(DSEZ·Dawei Special Economic Zone)에 속해 있다. 2010년 ...
브라질에서 맛보세요, ‘사볼 다 코레아’제1039호싱그러운 나무들로 들어찬 완만한 구릉이 물결치듯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다. 그림 같은 집들이 숲 속에 점점이 박혀 있었다. 한눈에 중산층 이상의 부자들이 사는 아름다운 전원도시임을 알 수 있었다.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인구 50만여 명의 빙예도라는 곳이다. 시내 한가운데 쇼핑...
‘세인트 조지’ 깃발이 바람에 나부낍니다제1039호영국의 주택가를 걷다보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지역을 상징하는, 흰 바탕에 붉은색 십자가 그려진 ‘세인트 조지’ 깃발을 뜬금없이 내걸어놓은 집들이 있었다. 심한 경우에는 집 전면을 깃발로 도배하다시피 한 집도 있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다양한 크기의 국기들은, 무슨 국경일이…
잡채에 국물이 출렁, 짜장에 국물이 찰랑제1038호자카르타에 우기가 온다. 새 주방장 인드라는 주방 배식구 앞에 앉아 푸드코트 창문 밖에 펼쳐진 잿빛 하늘을 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끔 인상을 찌푸리거나 미소를 짓는다. “보스, 서자카르타엔 화교가 많아요. 화교들은 국물을 좋아한다고요.” 인드라는 내가 중국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
로힝야를 로힝야라 부르지 못하는제1038호“로힝야, 그리고 또 다른 종교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버마가 오랫동안 이루고자 했던 국가의 모습이 아닐 겁니다.” 동아시아회의 참석차 버마(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월14일 랑군시 아웅산 수치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힝야”를 호명하는 장면이 실시간 방송을 탔다. ...
왜 우익은 좌익에게 돈을 건넸을까제1038호2011년 3월11일 이후 일본 곳곳에서 원전 반대 데모가 벌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많을 때는 10만 명 이상이 모이기도 했고, ‘데모에 정치를 움직이는 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하니(<아사히신문>, 201...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데, 왜제1038호원전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면 흔히 받는 질문이 있다. ‘강의를 들어보니 원전은 안전하지도 않고 경제적이지도 않고 수십만 년을 보관해야 하는 폐기물을 남기는 등 문제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는 원전을 계속 하려고 하느냐?’ 사실 이것이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간단하다. ...
스웨덴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라는 곳제1037호“과거부터 현재까지 스웨덴 사민당이 집권하는 데 민중의 집은 절대적 역할을 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민중의 집이 없었더라면 정치적 모임을 열 수 없었을 것이다. 민중의 집은 사민당의 성장과 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지역) 교육과 문화 활동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웨덴의 사민당 중앙당사 내부를 꼼꼼…
한국 노동운동에서 배운 것들제1037호터키 ‘민중의 집’은 1932년 처음 생겼다.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가 개혁의 지지를 조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민중의 집은 17개 도시에서 시작됐는데 곧 500개로 늘었다. 시골 지역에서는 민중의 집의 지소 같은 형태의 ‘민중의 방’(People’s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