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위험한 광고제830호 “집안일을 담당할 노예들이 있고, 남성 간의 성교를 해결해줄 탐스러운 미소년들이 있는데, 굳이 여자가 무슨 필요란 말인가?” 이는 고대 그리스의 한 시인이 남겨놓은 당시 그리스 남성의 집단의식을 반영하는 푸념이다. 그렇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우리가 아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학자들은 상당수가 동성...
장애 또는 차이제829호장애인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를 읽노라면, 그저 단순한 정의일 뿐인데도 뜨끔하게 와닿는 대목이 있다. ‘신체의 기능·구조상 결함’이나 ‘물리적 행동에 제약을 받는 상태’를 장애로 규정하는 건 익숙하지만, ‘사회참여에 제약을 받는 상황’을 같은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낯설다. 이건 무슨 뜻일까?...
책다방의 커피향은 별다방보다 짙어라제829호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후마니타스 책다방’을 만날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가 지난 8월 말 선보인 북카페다. 정민용 후마니타스 주간은 홈페이지를 통해 책다방을 이렇게 소개했다. “오늘 옆집 족발집 아주머니가 책다방이 뭐하는 곳이...
여운형이 미군정의 민정장관이 됐다면제829호 1947년 7월19일 서울 혜화동 로터리. 파출소 앞에 있던 트럭 한 대가 갑자기 달려나와 여운형이 탄 차를 가로막았다. 사내 한 명이 차 위에 뛰어올라 두 발의 총알을 발사했다. 총탄은 여운형의 심장과 복부를 관통했다. 극우 테러단체 ‘백의사’의 배후 조종을 받고 있던 한지근이란 자의 ...
일제의 잔혹한 유산, 자폭 이데올로기제829호 이데올로기의 정의가 많지만 가장 냉소적이면서도 현실에 가까운 정의는 “지배·피지배 관계의 비도덕적 부분을 모두 도덕화시켜주는 이념적 장치”일 것이다. 사실, 계급사회의 현실이란 그 어떤 도덕과도 본질적으로 사이가 멀다.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입사에 가까스로 성공하는 노동자도, 그 노동자의 노동을 이용해 …
세상의 조니 위어들을 부탁해제829호 솔직한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어떤 이들은 가면을 쓰고 살지만, 도대체 자신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굳이 자신이 누구라 말하지 않아도 세상은 안다. 세상은 아니까 조롱한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기성의 코드에 너무도 맞지 않아서, “안녕하세요~” 인사만 해도 누군지 표시가 난다. “나 이런 사…
르완다 탈출제828호20세기 인류사의 비극으로 새겨진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를 기록한 필름을 본 적이 있다. 종족 간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학살됐고, 국제사회는 멍하니 바라만 볼 뿐 별다른 조처도 하지 못했던 그 사건의 일단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사태가 불붙던 시기, 그러니까 르완다에 소요가 일고 걷잡을 수 없는 살기가 고조...
“제군들, 몸 다치지 마라” 총장님의 당부가 그립다제828호 나, 고대 나온 남자다. 아내는 고대 나온 것으로 부족해, 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장인과 장모는 고대에서 함께 공부하다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대학 입학 때부터 지난 18년 동안 나는 고대 근처를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다. 가끔 조깅을 해도 고대 운동장에서 뛴다. 초등학교 5학년...
어쩌면 마지막, 4대강의 가을걷이제828호 찢긴 건 4대강만이 아니다. 언제부터 농사를 지어왔는지조차 모르는 삶의 터전, 여느 때 같으면 추석 가을걷이에 흐뭇한 미소가 흘러야 할 4대강가의 들녘이 앓고 있다. 4대강 공사는 ‘4대강 물길잇기’ ‘4대강 하천정비’ 등으로 이름을 바꿔오다가 2009년 11월 ‘4대강 살리기’로 사업...
4대강엔 펑펑, 서민엔 짠돌이제828호 9월부터 여의도는 바쁘다. 정기국회를 열어 정부의 올해 예산집행 내역을 결산하고, 내년 예산안을 심사한다. 이번에는 그냥 바쁜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시끄럽게 생겼다. 4대강 사업 예·결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한 자료의 일부만 보아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