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본능’ 후각을 복원하라제828호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도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냄새라고 한다. 감각의 수용체와 그 감각을 처리하는 뇌의 거리가 가장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고, 진화의 역사에서 냄새야말로 생존과 생식에 가장 중요한 감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들은 수만 년을 인간과 더불어 진화했고 ...
한국 근대의 신은 죽었다?제828호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2005년 인구센서스를 보며 어느 목사가 한 말이다. 자신이 개신교 신자라고 말한 사람들의 수가 지난 10년 전보다 14만여 명 줄었다. 1.4%에 불과한 소폭의 감소로 호들갑스럽게 위기론을 펴는 것은, 그가 이 결과를 중대한 변화의 한 징후로 보기 때문이겠...
‘공주님’, 어서 나오세요제828호 유명환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을 했고, 단칼에 물러나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의 따님은? 온실에서만 곱게 자라난 철없는 딸내미니까 그 딸자식의 죄까지는 묻지 않는 게 예의? 그러기엔 그녀의 나이는 사뭇 지긋하시다. 서른하고도 다섯. 자긴 아무것도 모르고, 아랫분들이 알아서 관행대로 벌여주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만나기제827호 올여름 국제어를 배울 계획을 꼭 실천하기로 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순발력이 모자라므로 일상에 작은 일정을 하나 끼워넣는 변화만 생겨도 온통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국제어를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시내를 오가는 것이 두 달이 돼가는데, 아직 길도 제대로 익히지 ...
[블로그21] 어디, 정리까지 해주는 로봇청소기 없나요?제827호 우리 부부는 맞벌이다. 당연히 집안일은 부부 공동의 일이지만, 일하고 들어와 애 키우면서 매일 밥해먹고 청소하고 빨래까지 하면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인가? 그렇다고 둘 다 깔끔한 성격도 아니고, 거기다 게으르기까지 하니 맛있는 밥 먹고 깨끗한 집에서 잘 다린 옷을 입고 사는 건 애초에 포기하고 살아왔다. ...
‘에너자이저’들, 두리반의 불을 켜다제827호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해야겠다.들으면 누군가는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다.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오늘 밤 절대로 두 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 거다. 뭐냐 하면, 그들은 별일 없이 산다.(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차용) ...
삶의 오아시스처럼제827호 온종일 한 가지에 매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고3도 아닌 것이 수험생처럼 죽어라고 공부를 했다. 날마다 새벽 5시에 맞춰놓은 자명종 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기를 게 눈 감추듯 끝내면, 책만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 버스 정류장으로 달렸다. 학원 강의가 끝나면 광화문에 있는 4·19...
익숙함이라는 악제827호10여 년 전, ‘홈리스’ 또는 ‘노숙자’라는 말이 사회부 기자들에게 갑자기 다가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집을 뛰쳐나온 어른들이 그렇게 많았다. 서울역에서 어렵사리 한 노숙자를 인터뷰했다. “밤 10시 서울역 대합실 1층. 50∼60명의 사람들이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하지...
[블로거21] 취업을 기다리며제826호 실내는 후텁지근했다. 성능 좋은 에어컨도 이날 한때 섭씨 34.9도까지 치솟은 기온과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8월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강남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의 얼굴에서는 그러나, 끈적끈적한 공기가 주는 불쾌한 표정...
[와글와글] 진실게임제826호 진실을 말해다오! 누리꾼들이 화병이 날 지경이다.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진실게임’이 지난주를 뜨겁게 달궜다. 진실게임 하나. 그녀는 그 산에 올랐는가? 8월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산악인 오은선씨의 ‘칸첸중가’ 등반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