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뇌를 닮고 뇌는 마음을 닮아제832호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그가 속한 가정과 사회의 규범에 적응하도록 진화해왔다. 어린아이는 팔과 다리를 움직여 주변을 탐색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다양한 상황과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런 위험에서 아이를 지켜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키우는 것이 부모와 사회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을 지키…
영웅과 마녀의 조울증제832호 인터넷이 뜨거워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열렬히 환호하거나, 격렬하게 분노하거나. 김연아·박지성·박칼린같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영웅들에 환호하든가, 정선희·타블로처럼 근거 없는 억측과 반이성적인 집단 광기가 규정하는 마녀들에 비수를 꽂으며, 밋밋한 인터넷을 견디지 못하는 이 사회는 급격…
연민의 진화제831호며칠 전 아름다운 과학 기사를 하나 읽었다. 600만 년 전부터 인류의 조상은 연민의 감정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시간과 정신>(Time and Mind) 저널에 실렸다는 외신 기사였다. 그 아득한 과거에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의 조상쯤 되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동정심 같은 ...
“노조 만들어 경찰답게 일하고 싶다”제831호 지난 9월28일 전국의 경찰서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경찰공무원의 노조 가입 금지”와 “이를 어길 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이 ‘경찰 화합과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올랐다. 경찰청 차원에서 올린 이 글은 “최근 일부 외부 단체의 경찰 노동조합 추진 움직임과 관련, 정확한 ...
건달 할머니의 부침개 맛보러 오세요제831호 “칼국수랑 부침개랑 내놓겠다고 했더니 좋대요.” 10월5일 오후 3시,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마을 경로회관에 정도순(60) 부녀회장이 들어서며 ‘보고’를 한다. 10월28~30일 열리는 대둔산 축제에 이 마을도 참가하기로 했는데, 행사장 한켠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음식을 축제 주최 쪽과 상의하고...
꾸준히, 천천히, 생활자를 중심으로제831호 너도나도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학계와 시민사회 일부가 대안적 경제 모델의 하나로 주목하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몇 년 사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십억~수백억원을 들이는 사업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일자리도 수익도 지역이 누려 제주 올레엔 지난 4월 조랑말 모양의 마스코트 ...
촛불로 등장한 한국의 시민종교제831호첫 경험의 황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가가 나서서 퍼뜨린 지구화의 장밋빛 꿈이 부채, 그것도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악성채무로 만들어진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들통나버린 뒤, 사람들은 지구적 자본의 시간 속으로 난폭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제 기업 구조조정 못지않은 ‘생각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
멸치 비린내 맡으며 가족사를 추억하다제831호 1979년에 다음과 같은 일들이 있었다. 그룹 ‘아바’가 마지막 히트곡 <치키티타>와 <아이 해브 어 드림>으로 종일 라디오에 등장했고, 아버지는 섬의 허름한 극장에서 신성일이 나온 <맨발의 청춘>을 봤을 테지만 취향상 <취권...
애타게 개인을 찾아서제831호 영원히 여기엔 ‘개인’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가끔씩 절망한다. 예컨대 <슈퍼스타K 2>를 보다가 기분이 상한다. 이른바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받는 사람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한다. “다음엔 살을 빼고 와라.” 안 그래도 유명하신 연예인에게 심사를 받느라 잔뜩 주눅 든 ‘일반인...
생명 연장의 꿈은 실현 가능할까제830호 지금 대략 50살 정도 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시끌벅적한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만병통치약을 팔던 약장수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병을 고칠 뿐 아니라 정력을 회복시켜주고 우리를 다시 젊게 만들어준다는 그 약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