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 시범사업’ 출범식이 열렸다. 한겨레 김태형
지방정부에서도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다. 전남 순천엔 ‘순천사랑빵’이 있다. 순천여성문화회관에서 제과제빵 프로그램을 수강한 주부들은 과정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만나 좋은 일을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번씩 빵을 구워 경로당이나 청소년 가장 등에게 나눠줬다. 그러다 2008년 순천시가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을 시작하면서 이들도 ‘사고’를 쳤다. ‘순천사랑빵’이란 브랜드로 빵을 만들어 팔아 주부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순천만 같은 관광지에서 주로 판매함으로써 기존 빵집에 가는 피해는 최소화했다. 빵, 쿠키, 케이크 등 이들이 만드는 제과제빵은 모두 우리밀을 사용했다. 수익금 가운데 40%는 봉사기금으로 모았다. 이런 아이디어에 순천시가 시설지원비 2천만원을 내줬다. 현재 이들은 지난 1년간 1억4천만원어치를 팔았고, 파트타임까지 합치면 2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공장 유치 방식으론 경제 살리지 못해 행정안전부도 지난 6월 “2011년까지 208억원을 투입해 232개 기초자치단체에 하나씩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응모한 지자체 사업 300여 개 가운데 10월8일 현재 116개가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도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지자체별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신문화공간조성사업’으로 전국 6개 마을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고민은 예전처럼 대기업 유치와 공장 설립으로는 고령화된 농촌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없으니 ‘뾰족수’를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 지역 상황에 기반한 ‘마을 회사’는 이런 점에서 행정부에 대단히 매력적인 소재다. 하지만 위험성도 존재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문제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고용정책’으로만 접근하면 아예 그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민의 자치 능력이 향상돼야만 성공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시범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 건국대 교수(환경과학과)는 “정부든, 정부와 지역을 매개하며 주민들의 사업을 돕는 중간지원 조직이든 이 사업은 지역에 뿌리내리는 생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공동체성을 키우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