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들의 복수제822호그것은 어긋난 ‘사랑’이었을까. 결혼 승낙을 해주지 않는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혹자는 이 사건을 두고 청년의 어긋난 사랑의 방식을, 또는 사랑의 무서움을 이야기했다. 관련 기사를 보면, 연인 사이는 여자 쪽 부모의 반대로 이미 5개월 전부터 소원해져 있었다. ...
[와글와글] 차명진식 만찬제822호 전세계의 권력자들은 미식을 탐닉했다. 그 가운데 절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중국의 만한전석(滿漢全席)이다. 만한전석은 18세기 초 청나라 강희 황제가 자신의 회갑을 기념해 65살 이상 노인 2800명을 궁으로 초청한 잔치를 일컫는다. 이때 만주족의 음식과 한족의 음식을 총망라해 잔칫상에 올렸다. ...
[부글부글] 개드립 천국제822호순간 뜨끔했다. <동아일보>가 민주노총의 ‘개드립 논평’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개드립이란 무엇인가. 원래 개드립은 순간적 재치가 생명인 ‘애드립’이 적절하지 못했을 때 이를 비꼬기 위한 표현이다. 처음에는 부정적 뉘앙스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인터넷 공간에서 워낙 흔히 쓰이다 보니 딱히 부정...
비굴한 변명제822호이 이야기를 쓰는 건 뭔가 기록해둬야겠다는 강박증 같은 심리의 작용이다. 여러 신문에 종종 나오는 기사이지만, <한겨레21>에도 기록은 남겨야겠다는. 한 해 동안 2천 명 이상 희생되는 그들에 대하여.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모두 2181명이 숨졌다. 2003년 이후 이라크에...
아동 성폭행범의 욕망을 추적하라제821호처음 아동 성폭행범을 실제로 본 것은 초임 검사 시절이었다. 그날 배당된 구속사건 기록에 등장하는 피의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어린이 학습지 판매를 하는 그는 동네에서 놀던 유치원생 여자아이에게 귀엽다고 말하면서 골목길로 데려간 다음 성기에 손가락을 넣는 추행을 했다. 놀란 아이...
수녀님 우리 빼고 먹지 마세요!제821호 이상한 분위기가 저녁까지 수녀원을 맴돌았다. 아침 미사를 다녀온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 눈동자가 평소와 달리 냉소적이면서 어딘지 힘이 들어가 있었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수녀들을 화성에서 온 사람 대하듯 했다. 의구심과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딱 물어보기도 뭐하고, 또 그럴 만한 일도 없는데… 몇몇...
[부글부글] 사람을 찾습니다제821호 집 나간 ‘사찰’이를 찾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우리 사찰이,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목표를 가리키면, 국가대표 양궁 선수가 쏜 화살처럼, 척하니 꽂혔습니다. 재야 정치인이건, 학원이건, 노동현장이건 우리 사찰이에게 여지없이 걸렸습니다. 아뿔싸, 한 20년 넘게 놀렸더랬습니다....
[블로거21] 독재 버스제821호 버스보다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 최적화된 이동 거리를 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동 시간이 예측 가능하다는 이유도 꽤 크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상황이거나 변함없는 패턴이 싫어지는 경우 버스를 이용한다. 물론 이는 목적지가 동일한 출퇴근 상황에서의 이야기다. 당연하지...
잔인한 산수제821호 맞벌이 부부는 한 끼 식사비가 단돈 1천원에도 못 미치게 책정된 최저임금을 받기 위해 종일 일터에 나가 있다. 먹고살아야 하고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엄마·아빠가 없는 동안 초등학생 아이는 집 안에서, 동네 골목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하물며 교장실에서 고스란히 어른들의 ...
정의로운 사찰을 위하여제821호 민간인 사찰 파문을 일으킨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제법 쓸모를 보여준 경우도 있었다. <한겨레21>이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이 이를테면 ‘을’의 관계에 있는 기관의 관계자한테서 식사 대접이나 선물을 받는 등 비위를 저지른 사실을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