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치즈의 꿈’제820호 냇가에 느티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그 앞으로 푸른 벼가 흔들린다. 20여 년 전, 논 주인들은 나무 심는 걸 반대했다. 그늘이 지면 벼가 자라지 못할 거라고 걱정했다. 젊은 사람들은 당장의 수확보다 앞날의 경관을 의도했다. 그들이 심어놓은 마을 입구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방문객들은 치즈마을...
[블로거21] 인간은 ‘지름’을 망각하는 동물제820호 낚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건 낚임을 당한 뒤의 일이라는 것이 항상 문제다. ET가 바닥에 콩알처럼 떨어진 초콜릿을 하나씩 주워먹다가 꼬마 집까지 가게 되는 것처럼, 집어먹고 있을 당시엔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일들이 있다. 쇼핑…, 쇼핑이 그렇다. 쇼핑을 즐겨하진 않는다. 하지만 ...
자전거가 운하를 건너면?제820호학술대회 참석차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왔다. 일 때문에 오긴 했지만,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골목마다 숨어 있는 보석 같은 노천카페에서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자판을 두…
[부글부글] 시청도 망하나요?제820호“고문하는 것 봤냐고요.”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들은 인권교육 현장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런 식이면 강의가 어렵다”는 강사의 말에 “어려우면 나가라”고 외쳤다. 그들의 당당함은 끈질겼다. “앞으로 고문은 안 된다”는 말에 “고문이 아니라 가혹행위”라고 외쳤다. 박수도 터져나왔다. 경찰관들의 한풀이 같은 …
0.04%를 둘러싼 호들갑제820호 7월13~14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시험을 안 본 학생이 769명으로 집계됐단다. 이 아이들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한 학교와 교육청에 대해 불법 딱지가 붙고, 아이들이 시험을 보지 않도록 꼬드겼다는 혐의로 교사들을 윽박지르는 살벌한 분위기가 장맛비처럼 전국을 적시고 있다. ...
살인의 낭만에 도취된 국민들제819호 대한제국의 국권이 기울어져가는 1908년. 글로라도 쓰러져가는 나라를 붙들어 일본이나 구미 열강에 못지않은 강국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에 불타는 애국지사 신채호는 <대한매일신보>에 ‘영웅과 세계’라는 글을 쓴다(1월4∼5일). 영웅이 나타나 힘없는 대한제국 백성을 용기와 충성심에 가득 ...
학생인권조례 반대자들, 어디 갔다 다시 왔나?제819호“인권은 인간이라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추구해야 하는 가치이므로 찬반의 이슈가 될 수 없고, 학생들이 존엄성을 어떻게 인정받느냐에 관한 토의라고 생각한다.”(윤완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장) “학생인권조례 제정 자체는 반대하지 않으나, 경기도교육청이 우리 단체 의견은 묻지 않고 조례 제정을 추진해 비…
꾀순이 애랑아, 샤넬을 닮으렴제819호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열두 살에 언니와 함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오바진 고아원에 맡겨졌다. 깡마르고 고집 세며 자유분방한 검은 머리 소녀는 고아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엄격한 규칙적인 생활은 더더구나 싫었다. 훗날 샤넬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열두 살에 모든 걸 빼앗...
볍씨학교에 불어닥친 재개발 쓰나미제819호 대안교육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이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등의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다. 도의회를 통과하면, 미인가 대안학교가 지자체로부터 재정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홈스쿨링을 하는 학부모도 지원 신청 대상에 포함될 ...
[블로거21] 국가가 부른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제819호 나는야 텔레비전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테순이’. 그중에서도 드라마 좋아하기로 치면 대한민국에서 1등, 은 아닐지라도 우리 회사에서 1등은 된다고 ‘자부’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16회 전부를 다섯 번도 넘게 봤고,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숨을 거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