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나라인가제816호1. 당신은 어느 나라 군인인가? 어느 나라 국방부 장관인가? 원인도 모르게 군함 한 대가 침몰한 중대 사건의 발생 시각을 21시15분에서 ‘15’에 볼펜으로 ‘ㄴ자’를 그려넣어 21시45분으로 고쳐 보고한 군인은 어느 나라 군인인가? 제복의 명예를 운운하는 군인 맞나? 스스로 적의 공격에 의한...
백가쟁명 음모론 vs 국론통일 처벌론제815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계기로 모든 사람이 동시에 한 시대가 지났음을 실감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결코 잊지 못한다. 지난해 5월23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던 사람들은 그 순간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할 ...
부임 때 측근을 데려가지 말라제815호 “다른 벼슬은 구해도 괜찮지만 목민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 정약용이 <목민심서> 처음에 적은 글이다. 벼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백성을 직접 다스리는 수령과 서울에서 사무만 보는 경관(京官)은 영향력에서 큰 차이를 가졌다. 경관은 ...
“이곳이 좋아요, 판사님”제815호 법원 동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758호실로 올라간다. 재판받은 아동을 넘겨받기 위해 인수증을 쓴 다음 재판기록 카드를 가지고 다시 지하실로 내려간다. 좁은 복도 오른쪽 창살 너머에는 아이들이 훔친 오토바이를 비롯한 물건들이 수북하다. 물건마저도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범죄인처럼 갇혀 있다....
[블로거21] 4시30분 비문제815호 그날은 아침에 비문이 들어섰다. 오른쪽 눈 윗부분이다. 눈알을 굴리면 따라다녔다. 굵은 가지에 가는 가지가 늘어졌다. 비문은 날파리증이라고도 한다. “눈에 날파리가 날아다녀요” “눈에 거미가 든 것 같아요”라며 증상을 호소한다. 날파리냐 거미냐는 무늬에 따라 다를 것이다. 눈을 쳐서라도 때려잡고 싶은 ...
되고 싶지 않은 자리, 아버지제815호 가족의 첫 번째 기능은 성적 욕구의 충족과 규제다. 인간이 가지는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충족시키도록 개인에게 맡겨둔다면 사회 구성원 사이에 성적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면 성적 욕구를 체계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일정한 틀이 필요하다. 또 하나 재생산 기능. 사회 구성...
[부글부글] 합참의장의 취권제815호 취권의 묘미를 아는가. 1970~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안다. 슉슉슉, 그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온몸이 무기로 단련된 무림고수의 주먹질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였다. 요즘이야 표도르의 무지막지한 얼음 파운딩,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드는 바다하리의 송곳 카운터, 비제이 펜의 ...
해박한 지식으로 백성을 이롭게 하다제814호 목민관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백성과 국민을 잘살게 하는 일인데, 그러려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일을 제대로 알고 결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했다.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한두 가지 쓰임새로 한정된 그릇이어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조선시대 나라에서 정한 목민관의 일곱...
한국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제814호 “1980년대 후반 유학을 나갔는데 외국 사람들이 삼성을 알고 있더라고. 그때는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토고 정도로 대접받는 시기였는데 말이지. 그런 삼성을 인정해야 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을 두고 얘기하다가 결국 ‘글로벌 기업 삼성’ 예찬에 이르렀다. 오랜...
식구는 고양이 열여덟 마리제814호 서울 성북동 메이님네 집엔 고양이 열여덟 마리가 산다. 원래 인간 하나, 고양이 아홉이던 집이었다. 얼마 전, 누군가의 부탁으로 자그마한 암고양이를 업둥이로 들였는데, 녀석이 며칠 만에 새끼 여덟 마리를 낳았다. 메이님이 자주 드나드는 디씨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엔 꼬물꼬물한 아기 고양이 사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