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스팔트 우파’제894호그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대한민국은 빨갱이 세상”이라고, “빨갱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믿고 있다. 일명 ‘박원순 폭행녀’로 불리는 박명옥(63)씨 얘기다. 그에게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이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모든 사람들이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볼륨을 높여라제894호 2011년 마지막 날, 대전 처가에 갔다. 뇌졸중을 앓는 장인과 병수발을 드느라 고생인 장모를 뵈러. 자정 무렵 3대가 모여 작은 케이크를 가운데 두고, 덕담을 나눴다. ‘제야의 종’ 타종 시각이다. 어~, 이상하다. 서울 종로 보신각 타종식 중계 채널을 찾기가 어렵다. SBS는 중계...
당신은 어떤 변기인가제893호 잘 지내는지요. 전 잘 지냅니다. 금세 한 달이 훌쩍 지났군요. 0.94평 독방이 금세 적응되어 우리 안에 갇힌 짐승처럼 어슬렁어슬렁 오가는 내가 낯설기도 합니다. 어떤 땐 한 몇 년 산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검찰 송치라도 나간 날은 빨리 들어갔으면 좋겠는 ‘집’처럼 다가오기도 합니...
글을 읽고 쓴다는 신세계를 선물하다제893호 우리는 어느 봄날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봄빛이 아련한 그 바닷속에는 새 바다풀이 돋아나고 있었다. 할머니는 바닷빛을 한없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문득 나를 바라보았다. “니 그, 바다 때깔, 보나, 니가 글을 쓸 줄 알게 되몬 그 때깔 이바구 먼저 써다고.”(허수경, <모래도시를 찾아...
희망이 익을 일만 남았다제893호 누군가는 배추 1천 포기를 보고 절망이라 했고, 누군가는 36쪽 마늘을 보고 다시는 김장을 담그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당분간은 배추김치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초의 계획은 절인 배추 1천 포기를 후원받고, 갖은 양념을 넣은 김치를 만들자는 소박한 출발이었으나, 김장 신출내기들의...
삼척시민의 반핵 전통은 원전 괴물을 물리칠까제893호 2011년 12월23일 오전 10시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이하 한수원)는 핵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부지 예정지 후보로 강원도 삼척과 경북 영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한수원은 일개 사업자에 불과하다. 핵발전소는 어마어마한 주제다.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정책에 속하는 일이다....
청소년 알바 권하는 사회제893호 수능이 끝났다. 조금 과장 섞어 말하자면, 지금 대한민국은 청소년 알바 천국이다. 어떤 청소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면 그의 정체는 뭘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폭주족이라 답했겠지만 이제는 확증하기 어렵다. 알바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에 ‘청소년+오토바이’의 뜻하는 바가 바뀐 것이다....
주민증리크스 지옥의 문이 열리다제893호 하니TV 뉴스 속보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주민증리크스’ 사이트의 개설자이자 주필인 어산지(魚山地)씨가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에서 체포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어씨는 멸종위기의 동물인 태즈메이니언 데블 앞에서 이상한 춤을 추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어씨가 현재 한국 정…
밥그릇 갖고 꼼수 부리지 마라제893호 시간제 노동자가 최근 10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그 와중에 정부가 2011년 가정과 일의 병행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도입한 공공기관 단시간 근로제가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인원의 10% 이상을 단시간 노동자로 뽑도록 하는 게 핵심인데, 정부는 이 제도...
한 사람의 인생관을 바꾸는 일제893호독자 이분옥(50)씨는 지면에 실을 사진 한 장 보내달라 부탁드리니 “‘사진발’ 하면 안 빠진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아름다운 동행’ 파트너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을 선택한 그는, “신문을 바꾸는 건 한 사람의 인생관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무한경쟁을 강조하며 기득권을 지키려 안달하는 세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