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 레알 쇼를 보다제892호 만약 독자를 대상으로 <한겨레21> 기자들의 인기 투표를 한다면 누가 1위를 차지할까. 지난 4월 ‘부산저축은행 불법 인출’ 단독 기사로 <한겨레> 24년 역사상 세 번째 사내 ‘대특종상’을 받은 하어영 ‘특종 전문’ 기자일까, 아니면 유려한 글쓰기로 &...
2011 드라마, 권력을 말하다제892호세종 어서들 오게. 내 오늘 자네들을 친히 부른 것은 올 한 해 드라마를 통해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즐거움을 준 공을 치하하기 위해서네. 기왕에 이렇게 모였으니, 과연 그중 수훈갑(甲)은 누구인지 한번 가려보는 게 어떻겠는가? 김주원 조금 귀찮지만 이런 자리에도 나와야 하는 게 사회 지도층의 ...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제892호 “살아 있으라, 누구든 살아 있으라.”(기형도, ‘비가2’ 중) 흥청거리는 세밑에, 아프게 저문 이름들을 가만히 불러봅니다. 죽음의 행렬 속으로 떠난 19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 살인적인 밤샘 노동으로 사망한 20명의 4대강 노동자들. 지난 1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지우거나 혹은 기억하거나제892호 1월 이집트 시위대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혁명의 열기는 해를 넘겨 이어졌다. 마침내 1월14일 벤 알리 대통령이 사임했다. 아랍에선 이른 봄 기운이 느껴졌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 온기는 이집트로 퍼져갔다. 1월25일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서 첫 ...
역사의 단편을 주목하는 시간제892호 연말이면 거의 모든 매체에서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산업계, 정치계, 예술계, 문화계, 기술계 등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은 분야마다 다를 것이다. 거기에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보니, 매체의 국적에 따라서도 선정되는 인물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올해의 인물’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SNS, 올해의 인물을 말하다제892호 언제부터인가 연말에 받는 기자들의 전화로 한 해를 정리한다. “올해의 책 선정을 위해 최고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올해의 인물을 3명만 꼽아주세요.”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들썩거리게 했던 사건·사고를 반추하고,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한다. 격랑의 틈새에서 평…
올해의 인물을 정해주세요제892호 인물이 좀 많았다. 진숙씨, 원순씨, 철수씨, 게다가 이들을 배후 조종한 외부세력까지, 누구 하나도 올해의 인물로 손색이 없었다. 고심에 고심을 하다, 토론에 토론을 하다, 문득 생각했다. 우리가 정하지 말고 독자가 정하게 하자. <슈퍼스타K>처럼 말이야. 기자가 뭐라고 올해의 인물을 독자...
당신이 너무 크게 보여요제892호 309일이다. 오를 즈음 결혼한 지인은 애를 낳았고, 당시 100일 된 아이는 내려와 만나니 말을 배우기 시작해 “진숙이”라고 부른다. 내려온 지 한 달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여전히 아프다. “땅멀미라고 아세요?” 땅에 내려온 뒤 얼마 동안 걷다 보면 구역질이 올라왔다. ...
그녀는 너무 웃겨요제892호 노동자를 만나는 일을 30년 세월 동안 해왔다는 것이 내가 사람들 앞에서 내세우는 중요한 ‘자격’이다. 아무리 바보라 해도 그 세월 동안 한 가지 일을 해왔다면 노동자의 문제에 대해 몇 마디 할 수 있는 ‘자격’은 있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구하면 사람들은 대개 그렇다고 봐준다. 그런데 김진숙은 노동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