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주의’ 사회제898호 사람들이 내가 활동하는 청소년운동단체에 처음 와보고 가장 신선하게 느끼는 것이 ‘높임법’이다. 분명히 20대인 회원인데도 초등학생 회원과 서로 반말을 하고 ‘언니’나 ‘형’ 같은 호칭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나이 차이가 몇 살이 나든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존댓말과 반말이 ...
책을 멀리하는 시대 그만큼 위험한 시대제898호 길을 잘못 들었다. 경기도 화성 봉담IC에서 업데이트가 안 된 내비게이션은 새 길을 몰랐다. 차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봉담요금소로 향하고 있었다. 결국 애먼 돈을 날리고 요금소 쪽 길로 돌아나왔다. 그렇게 길을 잘못 들었으면 돌아나오면 될 일. 그러나 헌책방 주인을 국가보안법(보안법) 위반 혐의(찬양...
전체주의 사회가 낳은 동정없는 괴물들 세상제898호 지난해 말, 한국 사회는 대구의 14살 소년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았다. 온 나라가 가해 소년들의 끔찍한 범행에 전율했다. 자살한 소년의 유서가 공개된 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이 지난해 3월부터 소년이 숨지기 전까지 수개월 동안 자신들의 게임 캐릭터를 키우도록 강요하고, ‘물고문’을 하거나 ‘전깃줄을 목…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게 대책인가”제898호 “좀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현재의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의 반영이라는 당연한 논리를 넘어, 철학의 문제이자 인간 본질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학기 초가 시작되면 서열을 정하는 통과제의를 겪는 아이들은 그 문제에 생존을 건다. 그 눈높이에서 보면 그 세계에서 서열의 엄중함이라는…
반인권적 ‘일진경보’로 학교 폭력을 잡겠다고?제898호 지난 2월6일 정부는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사회 각계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총망라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양적인 나열에 그쳤고, 그러면서도 정작 핵심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 이러한 대책으로 과연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말 ...
“대선 전까지 방송 돌려 놓겠다”제898호한 회사가 있다. 새 사장이 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장은 제품의 질에 관심이 없다. 노동자들이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사장님이 나서서 판매를 가로막는다. 회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낸 노동자는 오히려 파면당하고 징계만 먹었다. 노동자들이 월급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다. 제발 좋은 제품을 만들자고 하는데도 사장님…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 2] (23) 마지막회- 진중권과 정재승제898호논리와 풍자의 검을 든 모난 남자 정재승이 바라본 진중권… 합리적 논거·유머·전투력·비난을 무릅쓰는 용기를 무기로 ‘권력’과 불화하는 키보드 워리어 진중권 선생과 처음 얼굴을 마주한 건 10년 전 일이지만, 또 그와 글을 함께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 얘기지만, 내 이름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와 함께 ...
재벌신문의 대기업 무한 신뢰제898호누굴 믿어야 하나.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기업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홍보업체 ‘에델만코리아’가 우리나라 18살 이상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여보니, “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0%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같은 답을 준 평균 비율...
다시, 여기 사람이 있다제898호 “경찰은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였다. 2009년 1월20일 오전 5시30분, 한강로 일대 5차선 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경찰 병력 20개 중대 160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대테러 담당 경찰특공대 49명, 그리고 살수차 4대가 배치되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철거민을 사람으로 생각...
32년 후제897호 <서울의 찬가>였던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다 울컥했다. 1981년 10월10일 서울운동장. 고1이던 소년은 넉 달 동안의 고된 훈련 끝에 제62회 전국체전 개회식 행사의 매스게임을 실수 없이 마친 터였다. 눈앞엔 ‘대한민국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각하’와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