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호 크레인의 독수리들이 아프다제901호 “프레레…, 그 머꼬? 프레레젠트? 그 무신 호텔이고?” “이라야, 니가 발음 좋게 함 말해봐라. 플레레? 프리레 호텔?” 그러는 사이 택시는 서울역 광장을 벌써 한 바퀴나 돌고 있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 풀벌레 우는 소리를 하더니, 급기야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잠시 뒤 ...
약탈을 위한 국가의 폭력제901호 지난 2월24일 서울중앙지법은 “정수장학회가 ‘강압에 의한 재산 헌납’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시일이 너무 지나 원소유자의 강제 헌납 취소권 청구 시기는 지났다고 결론 내렸다. 즉 정수장학회가 장물인 것은 맞지만, 원소유자들이 빼앗긴 지 10년 이내에 ...
가난한 시민단체의 자립과 성장을 돕다제901호 한 인권 비정부기구(NGO)가 있었다. 국제적인 조직이었지만, 한국지부 회원은 2천 명 남짓이었다. 재정 자립도가 낮아 국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본부에 내야 하는 분담금을 모으기는커녕 지원을 받았다. 2007년부터 회원이 늘었다. 2009년에는 1천만~2천만원이던 분담금이 5천만원으...
[창간 기획] ‘한겨레21’은 기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제901호 그렇다고 독자들이 만드는 잡지입니다, 하면 좀 식상하지 않습니까? 사실 기자들은 배우들과 비슷합니다. 배우 황정민씨의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빌리자면, 기자도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권의 <한겨레21>이 나오기까지,...
[부글부글]돌아온 주어, 집나간 목적어제901호 돌아온 주어. 놀라운 일이다. “저희 남편은 기소 청탁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의 말에 ‘남편이’라는 단어가 분명히 있었다. “‘남편이’ 기소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주어가 집 나간 것은 2007년 대통령 선거전 와중 BBK 공세...
[이주의 그분] 디딤돌 검사, 사표 쓰다제901호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3월2일 사의를 밝혔다. 박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 게시판에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 선후배 동료 검사와 실무관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학생조합’과 민주주의제901호 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회를 곧잘 ‘노동조합’에 비교한다. 실제로 학생회는 영국 등에서 ‘스튜던트 유니언’(Student Union)이라고 불린다. 노동조합(Labor Union) 같은, 구성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조합인 것이다. 학생회를 ‘스튜던트 거번먼트’(St...
“면죄부를 준 특검이 삼성 집안싸움 원인”제900호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현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남 맹희씨가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지난 2월12일 상속재산의 일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덕이다. 2월21일에는 삼성 직원이 CJ그룹 이재...
노동자의 부러진 화살제900호감옥이란 곳을 37살에 처음 들어갔다. 쌍용자동차 파업이 끝난 2009년 8월이다. 사람의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히는 좁디좁은 감옥에 15명이나 들어가는 ‘혼거방’은 그 자체로 고역이었다. 웃통을 벗고 생활하는 일이 다반사라 ‘형님’들의 화려한 문신은 처음엔 두려움과 공포였다. 생소한 감옥, 낯선 ...
“구속 자체가 대단히 황당하다”제900호 “‘박씨 형제들’의 수난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광철(41·법률사무소 창신) 변호사는 박경신·박정수·박정근씨를 한데 묶어 “대한민국이 민주국가로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보장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리트머스가 되고 있다”고 했다. 박경신(41) 방송통신심의위원(고려대 교수)은 방송통신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