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제작의 숨은 공신인 김금희 출판관리팀장(맨 앞) 등이 근무하는 한겨레신문 4층 사무실 풍경. 김 팀장 너머로 가장 오래 근무한 박승화 사진기자의모습이 보인다. 한겨레21 정용일
그렇다고 독자들이 만드는 잡지입니다, 하면 좀 식상하지 않습니까? 사실 기자들은 배우들과 비슷합니다. 배우 황정민씨의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빌리자면, 기자도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권의 <한겨레21>이 나오기까지, 함께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원고료 정산 같은 업무를 지원하고, 광고를 따오고, 교열을 보고, 판매를 담당하고, 인쇄를 맡는 분들, <한겨레21>의 차례면에 빼곡히 적힌 이름들에 눈 밝은 독자라면 한 번쯤 눈길을 주셨을 겁니다. 묵묵한 활자로 늘어선 이름들 가운데, <한겨레21> 제작의 숨은 공신 몇 사람을 자문자답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한겨레21>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박승화 사진기자는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꼬박 18년을 <한겨레21>에서 줄곧 일했습니다. ‘자랑질’을 별로 하지 않는 그이지만, ‘창간호부터 내 크레디트가 나오지’라고 말할 때 자부심이 슬며시 배어나옵니다. 말 그대로 산 증인인 거지요.
-<한겨레21>에서 필수 인력을 한 명 뽑는다면요.
=<한겨레21>에서 오래 일한 기자가 언젠가 묻더군요. ‘(<한겨레21>이 속한 출판미디어국이 있는) 한겨레신문사 4층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잠시 생각해도 딱히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물었던 사람이 답합니다. ‘서윤희씨지.’ 아, 듣는 순간, 백분 공감. 출판미디어국은 <한겨레21> 외에도 <이코노미 인사이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만드는데, 그 모든 잡지의 이름에는 ‘교열 서윤희’가 있다는 겁니다. 서 기자가 없으면 ‘한겨레’에서 잡지 못 나온다는 얘기죠. 그러니 국장보다 부장보다 필수 인력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서 기자와 함께 일하는 허선주 교열기자는 11년을 <한겨레21>에서 일해온 또 다른 산 증인입니다. 박승화 기자에 이어 연공 서열 2위쯤 되겠습니다. 여기서 정년도 맞으시라, 하면 혹시 욕으로 들리나요? 박 기자님, 허 기자님.
-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한겨레21>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김금희 팀장’이었습니다. <한겨레21> 기자들이 가장 기대는 사람인데요, 김 팀장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원고료 청구도, 출장비 정산도, 휴가 처리도… <한겨레21> 업무는 김금희 출판관리팀장을 통합니다.
지난 900호에 ‘머스트 해브’를 썼던 장광석 ‘DesignZoo’ 실장은 10년 동안 <한겨레21> 표지 디자인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겨레21>의 광고·디자인·마케팅·인쇄를 맡아 수고하는 분들이 없으면 잡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소중한 명단은 14쪽을 참고해주세요. 자문자답은 여기서 끝내고 독자의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2월 말에 <한겨레21> 트위터 등을 통해 ‘<한겨레21>에 궁금한 것을 물어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받은 독자 질문과 Z기자의 답변으로 넘어가볼까요.
-<한겨레21>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요.(@fishnote)
=어언 18년, (집단적) 기억을 살려보면 이렇습니다. <한겨레21>은 한겨레신문사가 만든 최초의 잡지입니다. 아무래도 신문 하나로 회사를 유지하기엔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수익도 올리고 안정성도 꾀하는 다매체 전략이 채택됐습니다. 그래서 <한겨레21>이 창간됐습니다. <한겨레21> 하면 내용도 파격이었지만 디자인이 새로웠는데요. 국내 주간지 최초로 전문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였죠. 아~ 새로웠어, 기억나는 독자들도 있으실 겁니다.
-X기자 칼럼! 와잎은 맨날 술이야~ 인데 왜 칼럼은 격주인가요! 매주 X기자의 ‘캄칙’ 재기발랄 와잎 얘기와 안주 얘기를 들려주세요!(@yangmalro)
=트친님~ 혹시 X기자 친구세요? 아니면 와잎님 아이디? ㅋㅋㅋ 질문을 전달받은 X기자는 ‘편집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매주라도 쓸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나 다른 기자들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X기자와 와잎이 먹는 술값의 일부를 <한겨레21>에서 지원하는데, 매주 연재했다간 <한겨레21> 재정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정말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는 거죠. 편집장의 용단을 바랍니다.
-‘10·26 부정선거’(서울시장 선거)는 왜 기사로 안 나와요? 디도스만 나오고? <하니TV> 시사단두대에 나오던 하어영 기자는 디도스 조사하다 단두되었나요?(@ilovenakomsu)
=한동안 뜸했죠? 하 기자의 디도스 취재는 멈추지 않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파고’ 있는데요, 머잖아 회심의 기사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긴장하실 분들 좀 있겠네요.
-앞으로 기사 끝에 기자 사진을 게재하세요. 독자들에게 기자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Sjpoem)
=네,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나에게도 프라이버시권이 있다’고 발끈하는 의견도 있네요.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
이 밖에도 다양한 질문을 보내주신 독자들께 감사합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해준 분, ‘힘내라’고 응원해준 독자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자, 그럼 차마 답하지 못한 <한겨레21>의 불편한 진실은 기자들을 직접 만나서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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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기자 사용권을 드립니다
기자들, 나랑 밥 한번 먹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창간 18돌, 900호 제작의 겹경사를 맞아 18년 만에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 <한겨레21> 기자를 만나 ‘면상’을 확인하고, 궁금한 것도 물어볼 기회를 드립니다. <한겨레21> 현직 기자들 중 만나고 싶은 사람을 골라 왜 만나고 싶은지 사연을 연락처와 함께 전자우편(han21@hani.co.kr), 트위터(@han21_editor)로 보내주세요. 3월13일 자정까지 원고지 4매 이내로 보내주세요. 굵고 짧게 멘션을 치셔도 됩니다. 보편타당한 사연을 뽑아서, 기자와 만날 기회를 드립니다. 만나고 싶은 이유가 깜찍할수록, 절절할수록 ‘사용권’은 늘어납니다. 아, 사진을 찍는 기자, 앞서 소개한 교열기자 등등등 <한겨레21> 직원 사용권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한번 만나고 ‘다시 만나자’ 애프터 요청은 못하더라도, 말보다 글이 낫더라, 만나고 실망했다,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는 책임 못 집니다. 대신 만나는 날, 저녁 6~9시 사용권과 더불어 식사권도 함께 드립니다. 만나서 같이 먹는 밥값은 <한겨레21>이 쏜다는 얘기죠. 지금은 없는 구둘래, 임지선을 만나고 싶다고 보내시면 화낼 겁니다. 참, 사용권을 ‘득’하신 분은 904호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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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기획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