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1할2푼5리제913호 삼미슈퍼스타즈는 전설이다. 30년의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다. 원년인 1982년 후기에 승률 1할2푼5리(5승35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박철순이 이끌던 OB 베어스에 그해 시즌 내내 깨졌다. 16전 전패. 주로 꼴찌였던 삼미슈퍼스타즈는 1985년 6월2...
서소문, 서울의 할렘 중국 쿨리들의 ‘게토’제912호1936년 4월1일 조선총독부는 고양군·시흥군·김포군의 일부를 경성부에 편입하는 부역 확장을 단행했다. 이로써 경성부의 면적은 종전보다 4배 가까이, 인구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의 서울 강북 지역 대부분과 강남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인구 70만여 명의 현대적 대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중일전쟁 ...
포기할 수 없는 꿈, 상생!제912호 2008년 10월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평양 동대원구 연제동 방직거리에서 평양대마방직 평양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서울에서 전세기를 타고 250명이 참석해 10년 만에 이룬 쾌거를 축하했다. 평양대마방직은 북한에 진출한 첫 남북 합영회사로, 남쪽 안동대마방직과 북쪽 민족경제협력연합회 ...
구럼비가 보고 있다제912호예기치 못한 1인시위자의 ‘내습’에 행사장 입구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화제 관계자가 나타난 건 시위가 시작된 지 30분쯤 뒤였다. “여기서 이러시는 이유가 뭡니까?” 그의 목소리엔 숨길 수 없는 짜증이 배어 있었다. “여기(손팻말에) 다 적혀 있지 않습니까.” 시위자가 답했다. 이번엔 다른 진행요원이 나타나 ...
인권위 “정부는 인니 선원 성희롱 조사하라”제912호한국 원양어선에서 인도네시아 선원이 성희롱과 폭행 등을 당했다는 진정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정부 부처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다시 조사하라고 의견표명했다. 사조오양에 대해서도 외국인 선원들의 인권침해를 해결하라고 의견표명했다. ‘권고’가 아닌 ‘의견표명’ 한계 인권...
25돌 6월항쟁, 기억의 완성을 위하여제912호 ‘시간적 존재’인 인간이 시간의 근원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억’이라는 시간적 행위에 의존하는 방법뿐이다. 지나간 사건과 체험을 복기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지금 이곳’에 긴박된 삶의 지평은 과거로, 또 미래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이런 기억이 집단적 형태를 띨 때, …
웃음의 향을 피운 바자회제912호솔방울을 줍고 따는 일로 산골 농부 아버지의 겨울 준비는 시작된다. 사과농사와 논농사를 마치고 나면 겨울에 할 뻥튀기 장사를 위한 채비다. ‘갈비’라 부르는 마른 소나무 잎도 잔뜩 끌어 모아둬야 한다. 뻥튀기의 땔감 연료로 사용되는 솔방울과 갈비를 많이 준비할수록 그해 겨울은 따뜻하기 마련이다. 아버지에...
지혜로운 쾌락주의자들제912호 일본의 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 적지 않다. 그녀의 자유롭고 발랄한 글은 세상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에서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어디선가 술이 종교보다 좋은 여덟 가지 이유를 재치 있게 제시했는데, 그중 몇 개를 소개한다. ① 아직까지...
다양한 돈의 맛제912호 돈의 맛. 어렸을 때 100원짜리 동전을 입안에 넣고 이리저리 빨았던 기억이 있다. 더러워 미치겠다.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그걸 빨다니. 뭔가 쇠맛이 비릿하게 났던 거 같다. 나이 든 요즘도 철분 부족을 못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쨌든 어린것이 그때부터 돈맛을 알았다. ‘방통대군’과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