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처럼 대단한 사람’제985호지난번 서수민 PD와의 인터뷰 뒤, 한동안 ‘전성기’라는 단어에 사로잡히다. 인터뷰 기사를 본 서수민은 자기가 무슨 전성기냐고 민망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내가 그에 대해서 필요 이상의 미화를 한 게 없는지 다시 읽었다. 그렇지는 않은 듯. 만나기 전부터 인터뷰를 정리하기까지, 그의 전…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제985호3살배기 수닌(가명)의 고향은 부산이다. 아빠와 엄마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아빠는,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엄마는 비전문취업비자(E-9)로 입국했지만, 비자 유효기간은 이미 만료됐다. 그러니까 수닌의 부모는 한국 내 불법체류(미등록) 외국인이다....
매우 민생스런 질문 하나제984호지난 대선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작금의 시국 때문인지 몰라도, 필자는 지난해 대선 토론 방송에서 ‘시민 질문’을 사칭하고 나온 질문들을 떠올리며 그 식상함과 무의미함에 뒤늦은 분개 새삼스레 터뜨리는 통에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만, 그래도 기어이 하련다. “요즘 시장에 1만원 들고 가면 도무지 살 게 없는데 ...
폐가에 방치된 독립협회의 꿈제984호충남 논산시 남쪽에 자리잡은 연무읍 금곡1리 화석마을에는 낡은 녹색 대문 집(연무읍 금곡리 256번지)이 있다. 이 허름한 집은 송재 서재필(1864~1951) 박사의 생가다. 격변기 우리 근대사의 정치·언론·사회·문화 등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서 박사가 갓 태어난 뒤부터 7살까지 유년 시절을 보냈던 ...
“잉여를 만들어야 해요”제984호 우리 사회엔 최소한의 일관성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종종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각 분야를 조율하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정치의 문제이기는 하나, 꼭 정치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어찌 보면 게임이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게임산업은 지난해 3조원 가까운 수출을 달성한 ‘수출역군’입니다. 케이팝(K-POP...
‘명예훼손’ 짖으며 행인에게 달려드는 개제984호명예훼손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 체제를 설명하면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린다. 하나는 말도 제대로 못하게 하냐이고, 다른 하나는 겨우 그것밖에 처벌받지 않냐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예훼손죄의 처벌 범위가 넓고 불명확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대부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다. 반면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
“어떻게 해서든 알리고 싶다”제984호“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선, 저도 잘 몰랐습니다.” 장영승(50) 서촌갤러리 관장이 뜻밖의 말을 꺼냈다. 1980년대를 편하지 않게 살았던 그가, 이 사건을 몰랐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2학번인 그는 1985년 5월23일 서울 소공동 소재 미국문화원에 들어갔다. 서울 지역...
국가가 낳은 ‘생지옥’의 진실제984호1987년은 서울대생 박종철의 죽음으로 시작됐다. 1월14일 새벽,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로 연행된 박종철은 수차례의 물고문 끝에 숨진다. 청와대·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은 그의 죽음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했다. 22년이 지난 뒤에야 ‘진실·화해...
복지공약 어디 가고 새마을 타령인가제984호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월20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축사에서 “새마을운동의 내용과 실천 방식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서 미래지향적인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로부터 끌어낸 ‘미래’에 대한 화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 실체를 되짚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과거…
전교조, 공안의 잔칫상에 오르다제984호사반세기의 시간을 되돌린 건 종이 한 장이다. 10월24일 낮 1시57분, 고용노동부는 결국 서울 영등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본부에 공문을 보냈다.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함.” 지난 한 달 새 벌어진 ‘(해고 조합원 인정) 규약 시정명령’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었다. 노동부는 “공문을 받음과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