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냐 시간제냐’ 강요된 양자택일제989호시간선택제 일자리. 노동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낯선 용어다. 기존에 쓰던 공식 용어는 ‘시간제 일자리’였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신조어가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자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시간제 일자리라는 어감이 좋게 와닿지 않는다.…
검사님, 입에 침은 바르셨어요?제989호“동시대의 누굴 존경한다고 하지 마라. 사람도 믿지 마라. 난 아무도 안 믿는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언론사 입문 글쓰기’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눈이 똥그래진다. “선생님, 그렇게 의심하며 살면 너무 피곤하지 않아요?” 그렇다. 피곤하다. 그래도 나중에 뒤통수 맞는 것보단 낫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
밀양의 이계삼에게제988호계삼에게.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어느새 두 달. 그사이 밀양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소식들을 접하면서도 여태 가보지 못했구나. 일흔넷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자결 이후 2년 가까이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에도 공사가 기어코 재개됐단 소식을 접했을 때 두려웠어. 그래서였나. 그 고통의 현장에서 비껴서 있…
“한국 에너지 정책, 세계흐름 역행”제988호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입국 금지 대상’이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4월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마리오 다마토(58·사진)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대표를 포함한 3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에게 입국 거부를 통보했다. 구체적인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법무부는 그저 “국익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경우 ...
먹거리 정의를 아시나요제988호하루 세끼 먹지 않고는 안 되는 것이 삶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 이웃은 무엇을 먹는지에도 아무런 관심조차 갖지 않게 되었지요. 도시에서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단지 가격 차이만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게 됐습니다. 도시의 삶을 벗…
‘사회쓰레기’가 받았던 ‘곱징역’제988호‘재소자들의 대모’. 같이 일한 선배 변호사가 붙여준 한때의 별명이다. 지금은 관련 사건을 전혀 다루지 못해 입에 담기도 부끄럽지만, 한때는 전국 교도소에서 일주일에 5~6통씩 편지가 올 정도로 교도소 관련 사건을 많이 다뤘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도소 안의 처우 문제를 변호사에게 하소...
삼성의 반노동을 감시하라제988호삼성노동인권지킴이(이하 지킴이)가 12월10일 태어난다. ‘삼성’과 ‘노동인권’이란 단어 속에 세계인권선언일을 택해 출범을 공표하는 뜻이 녹아 있다. 세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 지킴이는 삼성에만 초점을 맞춘 최초의 단체다. 한국 사회에서 ‘삼성’은 이미 하나의 기업체를 뛰어넘는 ...
손 놓은 국가, 더 세진 삼성제988호 지난 10월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행한 ‘신경영 선언’ 기념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바로 신경영 선언 20년째 되는 해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솟은 위상과 달리, 노동권과 인권을 무시하는 삼성의 경영 행태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
2013 취업 전쟁, 패자들의 비망록제988호2013년 하반기 대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앞둔 지난 8월, 이은미(27·가명)씨는 취업 스터디를 시작했다.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이라는 취업 카페에서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모임에 참석했다. 대학생들끼리 하는 스터디인 줄 알았는데 취업컨설팅업체가 주관하는 자리였다. 석 달간 자기소개...
“영양댐원점재검토” 정부 약속 어디 가고제988호경북 영양군 송하리 송정교 옆에는 컨테이너가 있다. 영양댐 건설을 반대하는 이곳 주민들(영양댐건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 한국수자원공사 하청업체의 측량을 막는 등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세워둔 공간이다. 송하리는 영양댐 건설 예정지다. 이곳에 댐이 들어서면 이 일대 56가구가 물에 잠긴다. 지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