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지 못하는 ‘요보호 아이들’제993호 추운 겨울이 되면 유독 자주 보게 되는 광경이 있습니다. 이름난 인사가 보육원을 찾아 온정을 베푸는 모습이지요. 우리 주위엔 가정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보육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그러한 경우입니다. 해마다 8천여 명의 아이들이 사회적 보호가 더욱 필요한 ‘요보호 아동’으로 분류됩…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DJ제993호지난번 인터뷰 후 나는 한동안 ‘몸보다 마음’이라는 화두에 오래 잡혀 있었다. 내게 그 인터뷰의 소감을 전하는 이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강용주 원장은 ‘나도 모르는 나와 내가 보려고 하지 않는 나를 들여다볼 시간을 함께 나눠서 버겁고 가볍다’고 전했다. 무엇이 버겁고 무엇이 가벼웠…
“종교인은 ‘恨의 사제’… 사회 상처 어루만져야”제993호 현대성이 심화될수록 종교의 힘은 감소하리라던 근대 사상가들의 예견과 달리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과 고통의 강도가 커지면서 사회 전체가 종교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성탄 전야인 12월24일, 경찰 수배망을 피해 서울 조계사에 들어간 철도노조 부위원장의 ...
좀비와 여귀제993호흐미 무서워. 드디어 사람들은 공포정치다, 공안 정국이다, 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이명박 정부에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만큼이나 공포스럽다는 둥,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둥.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그 둘은 비교될 수도 없고, 똑같지도 않다. 공포영화가 다 똑같은 공포영화가 아닌 것과 ...
지금도 미완으로 남은 MB와 BBK제993호17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해였다. 승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한겨레21>은 선거 중반부터 그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제688호(7월17일)의 ‘이명박의 거짓말’이라는 표지 기사가 시작이었다. 이명박 당시 후보는 “BBK와는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다. ...
나는 곰이로소이다제992호몸도 마음도 자꾸만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입니다. 옆자리를 돌아볼 마음조차 메말라버린 분주한 연말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뭔가 따뜻한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장애인들과 처음 만난 그날부터 26년 동안 한결같은 인연을 이어온 곰두리축구단 신철순(68) 감독을 만난 것도 이런 마음에서입니다. 신 감독은 197...
어두운 터널 밖 햇빛 세상을 꿈꾼다제992호 번듯하진 않았다. 하나같이 정규직 일자리에도 올라타지 못하고 있었다. 졸업을 앞뒀거나 짧게는 9개월, 길게는 2년까지 임시직을 전전하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아헤매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독일·네덜란드·캐나다·덴마크에서 취업 현장 속으로, 구직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봤다. ‘해외판’ 취업 OTL이다...
“서류전형 통과율 0.066…취재지만 간절함 생기더라”제992호지난 6월부터 취업 현장에 뛰어들었던 기자 4명이 12월1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4층 회의실에 모였다. 정은주(38) <한겨레21> 기자와 전다은(가명 이은미·27)·강선일(노민호·27)·나해리(이나연·23) 인턴기자는 “의사 역할을 맡은 배우인데 실제 ...
연극이 끝나고제992호뻔한 말이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본업이 배우가 아니어도 연극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가장 최근에 오른 무대는 내 개업식이었는데, 내가 신세가 좀 나아져서 서울 끄트머리 강동구에서 서울의 중심인 중구로 온 것처럼 꽤나 괜찮고 뻔뻔한 연기를 했다. 앞날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제 어떤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해야 ...
반쪽 승리냐, 완전한 패배냐제992호“대법원 다수 의견은 타당성 있는 논리적 뒷받침 없이 단순히 ‘원고(근로자)가 피고(회사)로부터 연·월차수당과 퇴직금을 더 받아가는 걸 용인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법원은 최고의 법 해석 기관으로서 통상임금에 관한 법리를 법에 따라 선언해야 한다. 그에 따른 경제적 우려를 최소화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