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를 위한 한국은 없다제999호나는야 영화인. 요새 도통 일이 안 풀려서, 예전에 써놓았던 시나리오나 들춰보던 터에, 소싯적에 써놓았던 한 시나리오를 발견했다. 헐. 영웅물이었다. 말하자면 히어로 영화. 비록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 속엔 히어로 영화의 매력적 요소들이 제법 갖춰져 있었다. 히어로의 신통방통한 초능력과, 그가...
‘남의 학교’ 아닌 ‘우리 학교’ 찾는 법제999호2월 중순 올해의 편입시험도 끝이 났습니다. 대학의 일반 편입 모집 인원은 4500여 명입니다. 총 2만여 명이 응시했고 최고 경쟁률은 146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편입생입니다. 2013년 봄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 대학 생활의 후반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1년을 준비해서...
“영화보다 실제는 더 심했어요”제999호지난번 인터뷰 뒤 나는 ‘여성성’을 화두로 받아든 수도자처럼 오래 생각했다. 자신의 인터뷰를 읽은 고은광순은 내게 여성성을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이 이미 진화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나를 북돋아주었다. 그러던 차에 황상기씨를 만났다. 그는 고은광순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진화된 인간의 한 모델이었다. 그에 ...
노숙지는 노예 공급처제999호얼마 전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이들의 사건이 소개되면서 염전업계의 노예노동에 대한 분노와 관심이 높다. 노모와 눈물의 상봉을 했을 그이의 안도와 회한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리고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이들이 그렇게 고립돼 징벌과도 같은 노동을 강요당할 때, 으레 그렇듯…
앗 뜨거워라, 강신주의 철학제999호한 명의 저자가 하나의 현상이 되는 일은 드물다. 철학자에게 그런 일이 생기기란 더욱이 어렵다. 수십만 권의 책이 팔려나가고, 문전성시의 강연이 이어지고, 지상파 예능 방송에 출연하면서 ‘철학자 강신주’는 하나의 현상이 됐다. 2월 둘쨋주 교보문고 판매량 종합 집계에선 지난해 11월 출간된 그의 저서 <...
나는 그를 매일 만나고 있다제999호 경기대에서 <조국은 하나다>/ 육성시 낭송을 듣고도 울지 않고/ 광주 톨게이트, 빛고을 시민들보다/ 먼저 와 그를 기다리고 섰던/ 백골단 장벽 보면서도 울지 않고/ 불 꺼진 취조실마냥 어둡던 망월동/ 그의 하관을 보면서도 이 악물었는데// 그를 묻고 돌아온 서울/ 심야버스 ...
‘희망의 증거’가 될 이재현?제999호기대는 빗나갔다. 이재현(54·사진) CJ그룹 회장은 ‘집행유예’의 행운을 거머쥐지 못했다.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1심 재판부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총수의 실형 소식에 CJ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근까지 법원이 재벌 ...
14명 재심도 남았다제999호서울에서 강기훈씨가 ‘유서 대필’의 굴레를 벗던 날(2월14일) 부산에선 ‘부림 사건’이 32년간의 족쇄에서 풀려났다. 부림 사건은 관람객 113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의 시대 배경이다. 부산지방법원(형사2부 재판장 한영표)은 2월13일 고호석씨 등 부림 사건 피해자 ...
‘죽음의 굿판’ 악명을 걷어라제999호너무 늦게 온 정의도 정의인가. ‘유서 대필 사건’의 주인공 강기훈씨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 ‘무죄’라는 두 글자를 얻기까지 무려 23년(1991년 7월13일 자살방조죄로 구속 기소)이 걸렸다. 그 세월 동안 죽음의 항거는 ‘배후세력이 조종하는 죽음의 굿판’으로 공격받으며 오욕의 세월을 보내야 했고,...
취업사진이 뭐길래제998호이번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네? 얼마요? 8만원? 아니, 어디서 그렇게 받지? 내가 너무 싸게 받는 건가? 뭐가 다르죠?” 증명사진 찍으러 가게에 찾아온 손님에게 몇 번이고 물어봤다. 장사 하루이틀 하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정말로 몰랐다. 다른 곳에서 그 정도 내고 찍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