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내준 사람이 고맙다 고맙다제1001호지난번 인터뷰 뒤 자신의 인터뷰를 읽은 황상기씨는 조목조목 정리가 잘됐다며 ‘삼성 사람들도 이거 보면 좀 쫄았을 거 같애요’라고 예의 그 순박한 말투로 고맙다고 했다. 나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며 정색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어설픈 충고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현재 대한민국에서 삼…
나는 (깨진) 유리창이로소이다제1001호즐거운 휴일, 나는 친구들과 함께 도심을 약간 벗어난 서울 외곽의 공장지대로 마실을 나갔다. 휴일이면 어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올 법도 할 테지만 그렇게 휴일마다 레포츠를 즐길 만한 시간과 금전적 여유는 아쉽게도 없고, 서울 밖으로 나가 살아본 적이 없는 서울 촌놈이기 때문에 ...
‘무엇을, 어디까지’ 사회적 합의가 우선제1001호국내 대형 포털들이 자사 누리집의 ‘혐오발언’을 규제하기로 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지난 2월4일 ‘온라인 공간에서의 차별적 표현 완화를 위한 정책 결정’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지역·장애·인종·출신국가·성별·나이·직업 등으로 구별되는 특정 집단 또는 그 구성원에게 모욕적이거나 혐오적인 …
혐오에 찬 너의 말, 그게 인종주의다제1001호인터넷 블로거 ‘라인강’의 블로그엔 ‘홍어’가 넘쳐난다. 그의 블로그에서 홍어를 검색하면 2013년부터 직접 쓰거나 퍼나른 122개의 관련 게시물이 뜬다. ‘전라도’를 키워드로 한 글은 더욱 많다. 모두 570개다. 블로그 소개글에서 그는 스스로 “우파이기는 합니다만 그저 맹목적인 우파는 아니...
한과 희망의 아리랑 가락제1000호 지구촌동포연대(KIN) 활동가들은 2005년부터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주민들과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함께 걸어왔다. 배지원 운영위원에게, 우토로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과의 추억 한 토막을 들려달라 청했다. _편집자 여군자 어머니께. 2005년 2월 처음 우토...
우토로를 잊지 마세요제1000호아낙들은 우물가에 모여 빨래를 하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들이 조잘거린다. 교토 긴텐쓰선을 타고 이세다역에서 내려 10여 분을 걸으니, 70여 년 전 이곳에서 고단한 삶을 꾸려나가던 재일조선인들을 추억하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교토부 우지시이세다초 우토로 51번지. 일본 내 마지막 조선인 징용촌, ...
이들의 죽음은 운명이 아니다제1000호에티오피아의 농민 드리스는 석 달 전에 아내를 잃었다. 분만을 앞두고 아내가 하루 반이나 진통에 시달리자 드리스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들것에 아내를 싣고 1시간을 걸어 보건소에 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출산을 도와줄 의료인도, 의료용품도 마땅히 없었다. 보건소에서는 차로 4시간 떨어진 큰 마을의 병원으로 가보라…
현장실습과 ‘학생 장사’제1000호얼마 전 울산에 내린 폭설로 지붕이 무너져 야간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친 참사가 있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37살, 다른 한 명은 현대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현장실습생이었다. 사람들은 유독 졸업을 이틀 앞둔 실습생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열아홉 ‘꽃다운’ 나이여서? 그런데 나이를 기준으로 애도...
“사라진 코뮌 다시 세우자”제1000호여기저기가 꽉 막혀 있는 듯 갑갑한 요즈음입니다. 정치는 황폐해졌고 시민단체들도 기운을 잃은 듯합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이나 황무지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맛볼 때가 많다는 호소가 주위에서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순환하고 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어딘가에서 새싹은 움트고 있겠지요. 그 싹을 보려고 충…
벽장 속의 아이제1000호작은 시골 읍이 고향인 나는 중학교 때부터 도시로 유학을 와서 학교를 다녔고, 주말이면 시골집에 내려가곤 했다. 고향집과 이웃집들은 같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촘촘히 붙어 있어, 낮은 담 너머로 서로의 집 안마당이 훤히 다 보이는 모양새였다. 옆집 꼬맹이 사내아이는 참 자주 혼이 났다. 추운 겨울 그 꼬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