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의 교원 지위부터 보장해야제988호죽음으로 권리를 호소한 대학 시간강사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알려진 경우만 모두 8명이다. 하나의 죽음이 알려질 때마다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처우도 지위도 바뀌지 않았다. 사학 권력의 벽이 공고한 탓이다. 2010년 조선대 시간강사 서정민씨가 숨진 뒤, 교육부는 2011...
종이쪼가리가 된 시간강사의 유서제988호나이 열여덟에 아버지를 여의고 상경했다. “속옷 한 벌, 신문 하나, 책 한 권 들고 서울에 갔다.” 서정민씨는 아내에게 무용담처럼 말하곤 했다. 공부를 작정한 뒤 ‘고학’은 그의 운명이었다. 스무 살, 재수학원에서 마룻바닥을 닦으며 수업을 들었다. 대학 입학 뒤 새벽엔 신문을 나르고 낮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날랐…
지금 우리 머리 위에는?제988호4월의 하늘이 봄비를 흩뿌리고 있었다. 서울 여의도 공항 활주로에 서 있던 공군5공수비행단 소속 C46 몬슨905 수송기의 프로펠러가 굉음을 내며 돌기 시작했다. 군 정기 운항기인 이 수송기는 군인 등 11명을 태운 채 대구를 향해 출발했다. 이륙한 지 10분이 지났을까. 서울 뚝섬 ...
모멸과 아득함만 남을지라도제988호이나연(23·가명) ‘바캉스를 가지 못한 취준생을 위한 속 시원한 취업 특강’.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제공’. 푹푹 찌던 8월 초 스터디룸에 광고가 붙었다. 나는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이다. 공부하랴, 인턴 하랴 친구들이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했다.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려...
어린이대공원 바꿔보자는 시민 ‘상상잔치’제987호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올해 40살이다. 1973년 개장해 어린이들의 꿈의 공간이자 가족들의 놀이터 구실을 했다. 그러나 지금 어린이대공원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놀이공원으로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 미치지 못하고, 생태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인공시설물이 많다. ‘소셜픽션 콘퍼런스@어린이대공원’은 어…
소설 같은 미래를 상상하라제987호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중앙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영국 옥스퍼드 중심부의 ‘뉴시어터’(New The ater) 무대였다. 전세계의 사회혁신가 1천여 명이 모인 지난 4월 스콜월드포럼에서 연설하기 위해서였다. 오랫동안 유명한 연극 배우와 오페라 가수들이 섰던 자리에서...
활주로처럼 뻗어가는 ‘갈등의평행선’제987호인천공항의 사내하청 고용 문제는 사실 ‘뉴스’가 아니다. 노동계·국회 등에서 매해 수천억원의 흑자 경영을 이어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의 과도한 사내하청 비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공사는 여전히 ‘모르쇠’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고용불안, 임금 중간착취 등의 …
인천공항, 불법파견도 세계 1위?제987호그곳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 유리창 돔 바깥은 이미 한밤이지만, 터미널은 여전히 환한 조명이 비춘 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18일 밤,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를 따라 공항 3층에 들어...
같이 놀아야 소통하죠제987호여기는 우리 ‘지구인뮤직밴드’가 연습하고 있는 서울 홍익대 앞 이주민 예술공간 프리포트. 갑자기 누군가의 휴대전화에서 아잔 소리가 들린다! 아잔은 이슬람교에서 기도 시간임을 알리는 신호다. 이슬람에서는 아잔을 들으며 하루에 5번 기도하게 돼 있다. 나도 한때 매일 성실하게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독실...
죽은 시 인용의 사회?제987호형용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팔려가기 전날 소의 눈망울”, “비오는 날 공중변소에 적힌 낙서들”(이성복, <그대에게 가는 먼 길>),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