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비폭력 직접행동, 중국에선 쉽지 않아” 그는 한국 에너지 정책의 문제점으로 “한국의 원전 정책이 전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아 얼마 전 공개된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의 권고안 내용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안이 나오지 않아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한국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투명성을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시민사회가 에너지 정책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동아시아 지역 안에서도 그린피스가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이슈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린피스의 캠페인 정책은 전세계적인 관점 안에서 정합니다. 중요한 지점은 어떻게 국제적인 영역에서 지역적 이슈를 연결하는가입니다. 에너지·해양·독성물질·숲·음식 등 우리가 다루는 이슈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그린피스가 바라보는 중요한 현안도 다르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 관련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룹니다. 대만은 어업 관련 이슈에 집중해 지역 단체를 돕죠. 중국은 거의 모든 부분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이 중에서도 중국은 그린피스가 활동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다마토 대표는 중국이 21년의 그린피스 경험 가운데 가장 인상 깊으면서도 어려웠던 활동국이라고 했다. “중국은 새롭고 도전적인 작업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지역 안에서 새로운 융합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정부나 정치 구조, 이런 게 그동안 경험했던 서구 국가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을 통해 그린피스의 이미지로 비쳤던 ‘비폭력 직접행동’(NVDA)도 중국 현지에서는 적용하기 힘들었다. “우리에게 캠페인은 일종의 예술입니다. 그런데 중국 안에서는 정부가 요구하는 제한이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넘어서는 안 되는 임계점도 있고요. 우리가 하는 캠페인이 정부에 대항하는, 이른바 항거로 비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기 때문이죠.” 그런 탓에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만들어 중국 정부와 대중에 제시하거나 중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중국 안에 있는 기업의 환경오염 등을 고발해 중국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중국 정부의 특성상, 과학적 사실 중심으로 작성한 우리 보고서를 수용하는 속도가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빠르기도 합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안에서의 활동에 대해 “특정 세력을 지지하거나 반정부적인 입장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환경문제에 대해 비판을 제기해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한국의 다른 환경단체가 정치적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린피스는 지난 42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한 번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과 협력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반대한 사안을 다음 정부에서는 반대하지 않는 식의 진영 논리를 선택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시민 안전 위한 원전 방재 계획 절실” 다마토 대표는 “우리 입장은 ‘한국이 탈핵으로 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지만, 탈핵을 당장 달성하기는 힘들다”며 “일정 기간 핵발전소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라도 정부가 시민의 안전을 우선한 방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순히 원전을 반대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국 정부가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에너지 믹스’를 이룰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 그린피스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의 70%를 석탄에서 얻고 원전 비중은 2~3%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원전을 줄이는 대신 석탄 등 온실가스를 만드는 발전소를 늘리지 않도록 지적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온실가스를 통한 전세계의 기후변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죠.”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