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제1156호 2017년 3월31일 새벽, 박근혜가 감옥에 들어갔다. 오후, 세월호가 항구에 도착했다. 저녁, 나는 마지막 편집장 칼럼을 쓴다. 이 하루가 지나도 일의 실타래는 계속 이어진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박근혜를 잡아넣고 세월호를 인양했으니, 그 일에 눈곱만큼이나마 힘을 보탰으니, ...
전주 ‘위안부’ 평화비에서 만나요제1155호인생을 만드는 건 결국 어떤 ‘경험’을 언제 하느냐다. 찰나라고 하더라도 운명적 마주침을 통해 아주 거대한 인식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흔한 말로 ‘질풍노도’라고 불리는 청소년 시기라면 더 그렇다. 그때는 그저 스쳐 지나간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그 시기의 경험이 인생 전반에 결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독자 편지제1155호 ‘지지를 지지한다’. 제1154호 편집장 칼럼 ‘만리재에서’ 제목입니다. <한겨레21>은 대선 특집판 연속 발행 체제입니다. 한 후보를 중심으로 그 후보의 대표 공약을 살피고, 코미디언 김미화씨가 후보를 꼬치꼬치 인터뷰합니다. 후보의 부족한 점을 ‘반대심문’하고 후보와 관련된 저작물을 ...
복수제1155호 정의는 복수를 통해 완성된다. 봉건시대의 그것은 개인적·임의적 응징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것은 법적 판결 또는 정치적 선택을 통해 구현된다. 개인적·임의적 응징은 야만이고 범죄이지만, 판결과 선거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구현되는 합당한 복수다. 그 복수의 길이 열려야 정의가 구현된다. 세월호의 아이들…
쌈박한 만화 부활하길제1154호<한겨레21> 사무실에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다. 묵직했다. 전래동화 전집 40권이 가지런하다. 수신처는 ‘<한겨레21> 창간 23돌 행사 담당자 앞’. 오는 4월1일 예정된 도서 플리마켓을 위해 흔쾌히 책을 기부한 강애 독자에게 전화했다. 서울의 한 병원...
독자와 함께 ‘BOOK 플리마켓’제1154호4월1일 흥겨운 책 잔치가 벌어진다. <한겨레21> 창간 23돌 기념으로 열리는 ‘BOOK 플리마켓’이다. 안수찬 편집장을 비롯한 <한겨레21> 기자들의 추천·소장 도서와 유명 출판사들의 책이 시장에 나온다. 수익금은 <한겨레21>을 만나고 ...
‘글터’에서 작가의 꿈을 키우세요제1154호 한겨레교육문화센터가 글쓰기·창작 전문학교인 ‘글터’를 3월15일에 열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는 1997년 ‘소설창작학교’를 개설한 뒤 픽션과 논픽션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적 글쓰기 교육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만 2700여 명이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문학 창작과 글쓰기 강좌를 수강했다. “글쓰기의 원스톱센터” ...
지지를 지지한다제1154호 영어 endorse는 ‘지지하다’는 뜻이다. 라틴어원을 보면, 서류 뒷면(dossum=back)에 제 이름을 적는(en=put on) 데서 비롯했다. 이름을 걸고 문서 내용을 보증한다는 의미이겠다. 서구 언론, 특히 미국 언론은 대선 때마다 ‘지지 사설’(e...
뭉클뭉클제1153호‘꼭 다시 연락주세요.’ 기다림의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박윤서(17) 독자다. 그는 지난 2월 개인 사정으로 독자 인터뷰를 어쩔 수 없이 거절했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
독자편지제1153호탄핵·대선 특집2호(제1152호)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이재명 시장 인터뷰 기사에선 그가 말하는 기본소득 정책이 무엇인지를 담았습니다(‘이재명의 콧구멍이 벌렁거리던 순간’). 이에 더해 ‘조건 없는 기본소득 조건 따져보니’ 기사에선 그의 기본소득 공약을 꼼꼼히 따져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