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제1153호 정치체제가 사라져도, 정치 이념은 지속된다. 나치가 패망했다고 파시즘이 멸종하는 게 아닌 것처럼, 박근혜가 대통령에서 파면됐다고 ‘유신주의’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적 전체주의 이념인 유신주의는 힘을 숭상한다. 유신주의는 강력한 것에 복종하는 열등감인 동시에 스스로 강자가 되려는 열망이다. 그래서 (…
현대사 투어, 즐거우셨나요?제1153호 ‘2017 설 퀴즈큰잔치’는 특별했습니다. 종이 엽서가 사라졌습니다. 오직 <한겨레21>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응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퀴즈큰잔치가 살린 나무는 몇 그루일까요. 환경단체에선 종이를 아끼면 30년생 원목을 살리고 종이 생산 과정에서 소비하는 물과...
18살 선거권은 꼭!제1152호지난해 12월8일, 김진형(53) 경기도 광주 푸른숲 발도로프학교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다. “시민들에 의해 아래로부터 올라온 변혁의 요구가 정치권을 움직인 일이었어요. 개인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에 있었던 셈이지요.” 그로부터 두 달여 …
독자편지제1152호류승하 독자님이 <한겨레21> 페이스북 독자 커뮤니티 ‘21cm’에 올려주신 내용입니다. ‘태극기집회’를 바라보며 애잔함을 느낍니다. 초로의 노인들이 빗속에서 “탄핵 반대” “탄핵 기각” 악다구니를 씁니다. 증오스럽기보다 애잔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이제까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들을 착취...
BOOK 플리마켓 & 바자회제1152호 누가?&nbsp; [한겨레21] 정기독자 & 누구나 참여 가능 언제?&nbsp; 2017년 4월 1일(토) 오후 2~6시 어디서?&nbsp; 홍대역 미디어카페 후[HU:] 무엇을?&...
내 안에 책 있다제1152호 <한겨레21> 앱을 다운로드하면 이런 게 공짜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뉴스 총망라 단행본 2권 분량의 <최악의 게이트> ■ <한겨레21>에서만 볼 수 있는 교양사전 <사드: 전쟁과 평화> <헌 ...
테왁제1152호 몇 년 전 어느 봄날, 쇠소깍과 외돌개 사이의 해변을 따라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몰아치는 파도를 감당하느라 검은 바위는 숭숭 뚫린 구멍마다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파도를 인내하는 바위에서 할머니는 혼자 바람 맞고 있었다. 물질하는 해녀였다. 검은 잠수복 위에 치마와 점퍼를 입었다. 테왁 옆에 ...
아이들은 목마르다제1151호 두툼한 누런 봉투 하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보낸 사람, 전남 해남 황산중학교. 받는 사람, <한겨레21> 편집장 혹은 ‘독자와 함께’ 담당자 앞. 익일특급. 소인 날짜 2월6일. 봉투엔 형형색색 17개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잡지·신문·5행시 형식으로 &...
게임의 규칙제1151호 2002년 대선, 나는 <한겨레> 정치부 막내 기자였다. 어느 정당의 대선 후보를 따라다녔다. 매일 아침 7시, 여의도 당사 앞에서 전세버스를 탔다. 대변인실 직원이 기자들에게 일정을 알려줬다. 오전 10시, 대전역에서 유세를 한다. 대표 구호(정책이 아니다)를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