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제1239호늦손주가 어찌나 예뻤는지 할아버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화상통화를 하셨다. 아이가 첫돌 지날 무렵에는 걸음을 떼는 게 느리다고 괜한 걱정을 하시더니, 두 돌 즈음엔 말이 늦다는 새 얘깃거리를 찾으셨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던 아이는 때가 되니 말도 늘었다. “하배~” 아이의 대수롭지 않은 외마디에도 …
법관 탄핵제1238호법관에 대한 탄핵을 보고 싶다. 너무 과격한가. 분명 모든 국민은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 법관에 의한 법률에 의한 재판 말이다. 이 헌법적 권리는 재판의 독립이 보장되어야 가능하다. 법관의 신분 보장 없는 재판 독립은 헛말이다. 그래서 법관 탄핵은 거칠게 들릴 수 있다. 잦은 탄핵으로 법관의 신분...
그거면 됐다제1238호“둠둠둠둠둠둠둠뚜둠뚬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나는 우주소년아~톰 용감히 싸워라♬” 목소리로만 연주하는 경쾌한 컬러링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무엇과 용감히 싸워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지난 11월9일 ‘<한겨레21> 독자와의 만남’ 행사장에 일찌감치 온 ...
뉴스 커뮤니티가 탄생했습니다제1238호 “‘이재호의 끝까지 간다’는 왜 더 안 나와요?” “난민들이 잘 어울려서 살고 있는 외국 사례를 취재할 계획은 없나요?” 독자들의 질문은 기자에게 직접 전달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에만 간직하거나 댓글 또는 전자우편이 최선이지요. 그런데 11월 9일, 이날만큼은 달랐습니다. ‘#난민과 함께...
21 토크제1238호 어쩌면 너와 나의 이야기 초등학교 4학년. 세상에 기삿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청소년 자해’를 기획 시리즈로 다뤄야겠다고 결심한 건“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자해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전문가의 말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딸도 4학년이다.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지...
‘삼바’의 주역제1237호2017년 2월13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금융위원회 출입기자실.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켰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다. 전자우편함을 여니 받은 편지 한 통이 눈에 들어왔다. 기사가 되겠다는 판단, 아니 감이 확 왔다. 그런데 외계 용어가 반이다. 분식, 합병 비율, 파생상품 부채,...
웬일인가요제1237호 ‘독편(독자편집위원회)3.0’ 참여 독자 200여 분에게 드리는 <한겨레21>의 야심 찬 선물 ‘뉴스박스’가 이번주 배달됐다. “이 맛에 덕질하나봐요”(경복궁 앨리스), “아까워서 못 쓸 것 같아요”(김지영) 등 전례 없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과 함께 “저도 깜짝이었지만 ...
21토크제1237호새로운 차별의 시작? “어디요? 한겨레? 한겨레가 취재 붙고 그러면 일자리 소개 못해주지.” ‘아차!’ 싶었다. 10월29일 월요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4번 출구 근처 한 직업소개소 사무실. 지야드(27) 등 예멘인 7명이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을 동행 취재하러 따라갔다가 된서리를 ...
21은 크리스마스다제1236호 “아, 이건 찻잔 속의 크리스마스 같아. 찻잔은 사물이자 공간인데 크리스마스는 시간이자 기념일 아닌가. 평범한 사물 속에 특별한 시간을 담는 것, 지금의 한정된 공간 속에 지금이 아닌 특별한 시간의 아름다움을 담는 것. 언제 어디서나 찻잔 속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
21토크제1236호 이튼스쿨과 강남 8학군 종합부동산세 표지를 준비하면서 영국 사례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보유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한국(0.8%)의 4배에 이른다. 미국(2.5%)보다도 높다. 미국은 10억원짜리 집에 연간 1250만원의 보유세를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