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호를 읽고제919호권채원 대담한 선택 ‘성노동자’표지이야기 ‘나는 성매매를 선택했다’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공방이 치열해 보인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성노동자’라는 논쟁적 개념을 사용한 것은 대담한 선택이었다. 기존 페미니즘 논리에서조차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가 종종 배제돼왔음을 생각하면, 이번 보도는 ‘자발적’으…
시사잡지에 겁먹지 마세요~제919호 “나중에, 대범해지면 할게요.” 박우형(37)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그런데 한 번 더 물었더니 “그럼 한 번 해볼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시 묻기를 잘했다 싶었는데, 기자에게 “호감형 목소리”라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박우형님, 만세~! -이름 보고 남자분인 줄 알았다. 무슨 ...
제가 쓴 팬레터를 읽을까요?제919호Q. 얼마 전 생전 처음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팬레터를 썼다가 부치기 부끄러워 찢어버렸는데요. 궁금해지더군요. 연예인들은 팬레터를 다 읽을까요? ‘팬들이 보낸 편지는 모두 정성스레 읽는다’는 팬서비스식 답변 말고 진실을 알려주세요.(phe***) A. 다른 기자들이 숱하게 말했지만, ‘무...
916호를 읽고제918호 임성빈 스웨덴도 그랬다니, 반가울밖에 “아빠만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강제하라!” 백번 옳은 말씀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나도 육아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내를 옆에 두고 밤새워 일하던 기억도 있고, 일을 핑계로 아이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아내와 말다툼한 적도...
강남좌파 선생님의 절치부심제918호 서울 남성중학교 과학 교사 장경진(53) 독자와는 평소보다 수다가 길어졌다. 그만큼 그가 <한겨레>와 맺은 인연이 깊다. 그는 교사 4년차이던 1988년 <한겨레> 창간 주주가 됐다. 이듬해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돼 5년 뒤 복직될 때까지 그는...
해야만 하고 시간도 있는데 왜 하기 싫은 걸까요제918호 Q. 해야만 하고 할 능력도 있고 할 시간도 있는데 왜 하기 싫은 걸까요? 혼자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모르겠어서 질문합니다.(ga young lee) 월요일, 화요일 회사에 앉아 있었습니다. 거저 앉아 있었습니다. 어제도 한가했습니다. 어슬렁거리며...
“복지, 복지? 이러는 거 아니다”제917호 독자 인터뷰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오~, 반기는 분. 에~, 다른 사람 하라시는 분. 후자 가운데 절반은 통화가 길어지면서 말 수가 급속도로 많아지신다. 이정상(51) 독자로 말하자면, 그 나머지 절반이시다. 통화가 끝날 때까지 무덤덤으로 ‘일이관지’하신다. ‘꼭 해야겠다니, 독자된 도리로 응해준다’는...
이 기사, 주목제917호 임성빈 아직 해피엔딩이 아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남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자들이 있다. 돈 받겠다고 간첩 사건을 조작한 안기부 수사관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수사기록을 대충 읽고 너는 간첩이다, 사형을 선고한 판사는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이제 진실이 규명됐다 해도 저들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