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옷장을 열어보라제984호모두가 퇴근한 조용한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어머니의 전화였다. “오늘도 늦니?” 매일 야근에 회식에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간 지 오래되었다. 그만큼 어머니도 아들의 퇴근 시간에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그런 어머니가 정말 오랜만에 귀가 시간을 묻는 전화를 한 것이다. ...
‘약빤’ <한겨레21>제983호“남자친구 있어요?” 밤 10시쯤 전화 인터뷰 말미에 이 질문을 하는데, 갑자기 사무실의 여기자들이 “뭐야~” “느끼해!”라며 야유를 보내왔다. 왜들 이러나 싶어 수화기를 잠시 떼었더니 주위가 지극히 조용했다. 다들 엿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고생 김유미(16)양의 답은 “있었어요”였다.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982를 읽고제983호김찬혁 하나 주면 둘 달라고 할 저들 고등학교 시절, 눈에 띄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전교조’라는 딱지가 붙어다녔고, 학교와 매번 갈등을 빚는다는 소리도 들었다. 전교조라는 게 뭔지 잘 몰랐기에 나에겐 그냥 재미있는 선생님이셨다. 사실 전교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표지이야기 ...
손빨래를 하자제983호결론은 단순했지만 과정은 지난하고 구구절절했다. ‘전기’라는 에너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건 몇 년 전. 원전에 반대하는 의견을 굳히면서 내가 쓸 전기를 내가 직접, 혹은 내 주변에서 생산한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슬금슬금 자가발전을 알아보았다. 자전거 형태가 가장 끌렸다. 체력도 기르고 …
디팩 초프라 <세계관의 전쟁> 외제982호세계관의 전쟁 디팩 초프라·레너드 믈로디노프 지음, 류운 옮김, 문학동네 펴냄, 1만8천원 이론물리학계의 석학이자 교양과학서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인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내과의 출신의 대체의학자이자 영성철학계의 새로운 구루(스승)인 디팩 초프라. 과학과 영성을 대표하는 두 학자가 우주의 탄생, ...
평범한 삶을 응원합니다, 손바닥 모아제982호슬픈 동화 한 편. 손바닥이 매운 사람이 있었어요. 고추장을 바르지 않아도 다진 마늘 옆에 가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 그런 거예요.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과 관련이 있는지 등등은 짧은 동화에서는 생략할게요. 이 매운 손바닥 사람은 걱정이 있었어요. 맵게 치고 다니니까 ...
배스를 먹자, 삭혀서 포 떠서 튀겨서제982호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칭 꾼이라며 ‘손맛’ 좋아하는 인간들 손모가지를 ‘뿌라뿌고’ 싶다. 왜 배스(Largemouth Bass, 정식 명칭은 민물농어이고 청쏘가리, 큰입우럭 등은 속명)를 잡으면 먹어야지 다시 놓아주는가 말이다. 배스가 어떤 놈인가. 입이 커서 훅 빨아들이...
한 우물 팠더니 자동차가 나왔네제982호퀴즈큰잔치에서 무려 ‘자동차’를 타가는 행운아는 누굴까, 평소에도 궁금했다. <한겨레21>의 독자 인터뷰는 어떨까, 도 (조금) 궁금했다. 첫 독자 인터뷰에, 당첨자 인터뷰까지 한 번에 ‘당첨’됐다. 자동차에 비하랴만, 기자도 행운이라고 우겨본다. 이번 한가위 퀴즈큰잔치 ‘대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