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5호를 읽고제977호 박가영 ‘알바생’은 틀렸다 ‘알바생’이라고들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용돈을 해결하는 학생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이 시대에 ‘알바생’은 올바른 표현이 아닐 듯싶다. ‘가장 세게 쥐어짜는 일자리’는 새삼 이름 짓기의 위험성을 깨닫게 해준다. ‘알바생’이라 규정짓는 단어 하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
왜 바지사장이라고 하나요? 치마사장은 없나요?제977호실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주는 사람을 왜 ‘바지사장’이라고 부르나요? ‘치마사장’은 없나요?(김지혜) 한글을 떼고 20여 년간 ‘대게’라는 단어를 줄기차게 썼지요. 제가 끄적여놓은 문장 옆에 누군가 고운 ‘꽃게’ 한 마리를 그려주었던 날,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 ‘게’는 그 ‘게...
한겨레21 새로운 독자 모니터링단 -마감 연장제977호2000년 9월21일치 <한겨레21> 제326호에는 교사인 채규정씨를 포함한 11명의 독자편집위원이 소개되었습니다. 독자들을 ‘편집위원’으로 위임해 의견을 받는 새로운 방식의 독자 모니터링단이었습니다. 이후 여러 주간지 등에서 ‘독자편집위원회’를 닮은 모니터링단이 운영되었습니다. 그로...
‘주간고공21’과 촛불 그리고 여름의 끝제977호25기 독자편집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열린 8월27일 전날 재능교육의 오수영·여민희씨가 서울 혜화동 종탑을 내려왔다. ‘폐간’이 목표인 <주간 고공21>은 이날 리뷰하는 첫 호 970호에 창간했다. <주간 고공21>과 함께 더운 여름을 건너와서 끝을 본 셈이다....
왜 지명에 ‘-산’이 많나요? 제976호우리나라 지명엔 부산, 원산, 오산, 군산, 마산, 용산, 일산처럼 산이 많이 나와요. 왜 ‘-산’이라고 했나요?(졸리나) 태초에 땅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간이 살게 됐죠. 인간은 언어를 갖게 됐고, 자기들이 사는 곳과 먼발치에 보이는 곳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입말로 불리던 ...
“딸들은 혼자 성공하지 말거라”제976호새소리, 물소리가 기분을 맑게 한다. 통화연결음이 끝나자 양은미(47)씨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이 더 열혈 독자예요.” 다음날 밤 남편 최봉수(49·사진)씨가 묵직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30년 넘는 서울살이를 접고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산골짜기에 살고 있다는 부부 독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974호를 읽고제976호박선희 노동자의 고공열차 “왜 법은 노동자에게만 가혹한가?” 철탑을 내려오던 날 천병승씨가 남긴 말은 설국열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왜 열차의 규칙은 꼬리칸에만 가혹한가?” 아이러니하다. 똑같이 가혹한 상황이건만 대중의 관심은 극과 극이다. 스크린 안의 꼬리칸은 개봉 한 달도 안 돼 1천만 관객 기록을 ...
왜 라면이 나오면 안 먹겠다던 사람들이 젓가락질하나요?제975호 라면 앞에서 사람들은 왜 그런 걸까요. 끓이기 전엔 안 먹겠다던 사람들이 왜 끓이고 나면 한 젓가락씩 빼앗아 먹다가 멱살까지 잡을까요. 차라리 처음부터 먹겠다고 했으면 덜 얄미울 텐데요.(서대문구 대신동 싱글녀) 라면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종의 음모 때문입니다.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