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1호를 읽고제982호김휘연 외부세력들 세력 갈등이 심각하다. 경남 밀양 주민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외부세력’으로 낙인찍힌다. 밀양 송전선로가 전력난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자취를 감췄다. 밀양에 ‘외부세력’이 있다면 국가정보원에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있다. 북한과 연계된 세력이므로 대한민국에서 배제해야 …
텔레비전 없이 집밥을 먹고 싶다제981호“식사할 때 텔레비전을 켜두는 건 정말 나쁜 습관입니다.” 언젠가 할머니와 밥을 먹는데, 텔레비전에서 그런 말이 들려왔다. 전문가의 위엄 있는 목소리와 함께한 배경 화면은 한 4인 가족의 식사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엄마는 잔소리만 한다. 아빠는 텔레비전만 본다. 그러다 서로의 행동을 지적...
한겨레21은 고뇌에 빠진 얼굴제981호<한겨레21>을 읽는 일은 독자 양종운(45)씨에겐 권력에 대한 저항이다. 나라님에 대한 저항은 아니다. “<한겨레> 보면서 왜 <한겨레21>까지 보느냐”는 가내 유력자 ‘마눌님’의 눈치를 살펴가며, 양씨는 몰래 <한겨레21>...
980호를 읽고제981호김영식 의식이 전환되는 기획 연재 되기를 법무부가 9월 말 개원하기로 한 난민지원센터가 주민들의 반대로 연기됐다는 기사를 접하고서 난민에 대한 국민의 의식 개선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난민 기획연재를 4번에 걸쳐 하겠다니 반가웠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에 먼저 올라온 기사에 달린 댓글은 역…
1000호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제981호1000호 및 20주년 기념호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1994년 봄 창간된 <한겨레21> 1000호 발행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 기념호도 기다립니다. 독자를 대상으로 <한겨레21>이 1000호와 20주년 기념호에서 다뤘...
979호를 읽고제980호천호성 목뼈를 풀기 위해 대입 원서를 어디 쓸까 고민하는 동생에게 코치해주었다. “위에서부터 쭉 써.”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이미 세상에 너무 많은 것들이 줄 세워져 있는데. 땅바닥에서 올려다보고 있자니 목이 뻐근해죽겠다. 노상 목 아픈 일상 속에서 목뼈를 푸는 것은 <한겨레21>...
칼국수와 ‘한겨레21’제980호이번주 인터뷰의 주인공은 서울 홍익대 앞에서 칼국숫집을 하는 안종녀(54)씨다. 남편 유채림(52·소설가)씨와 함께 꾸려가는 이 칼국숫집은 3년 전 강제철거 반대 농성으로 유명해진 ‘두리반’이다. 531일에 걸친 고된 싸움 끝에 ‘둘이 먹는 밥상’을 뜻하던 옥호 세 글자는 반(反)토건자본주의 진영...
100점 맞은 아이, 무조건 안아주기!제980호‘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점수로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는 제도가 없어져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이 제도를 바꾸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점수로 한 줄로 세우는 ‘나쁜 제도’는 사실 의외로 우리 모두에게 무척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깨어 있는 부모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