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호는 가판대에서”제994호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한국사능력시험 준비를 하느라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고 썼다. 시험이라면 당연히 무언가를 위해서 친다고 생각해 물었다. “어디에 필요하세요?” “역사를 알면 사회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학점에 전공에 여념이 없다가 지난해 여름 여유가 생겨서 공부를 했단다. “…
댓글을 달자제994호방송인 김제동씨가 언젠가 한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은 신문 기사를 읽은 뒤 내용을 한두 줄로 요약해 신문 여백에 써본다고 했다. 벌써 오래전이라 그가 아직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방송 게스트로 나와 촌철살인의 멘트를 기가 막히게 하는 그에게 누군가 비법을 물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아들을 대학에 …
992를 읽고제993호김민희 올해의 판결과 변호인 영화 <변호인>을 보았다. 떠나신 그분도 생각났지만, 그보다는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는 한 사람의 용기가 돋보였다. 맞다. 오늘은 약자의 기본적 권리가 힘겹게 지켜지는 상황에 박수를 보내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대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래서 기본적 권리인 건데. 매해 ...
사랑을 실패하고 〈한겨레21〉을 얻다제993호고등학교 3학년인 최용준(19)군은 사랑을 얻기 위해 <한겨레21>을 찾았다. 좋아하던 누나가 <한겨레21> 독자란 사실을 알고 ‘공통분모’를 만들 목적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누나는 그보다 10살이 많다. 부산 사나이 최군의 ‘파이팅’은 사랑에서만 발휘되는 ...
손편지를 쓰자제993호집 앞 현관문에서 꼭 확인하는 행동 하나가 있다. 우편함을 살피는 일. 정기적으로 내게 배달되는 우편물은 청구서뿐이다. 그것마저도 전자 청구서로 바꾸라고 독촉이다. 가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편함을 열어본다. 텅 빈 우편함은 아무도 찾지 않는 집처럼 애처롭기까지 하다....
991를 읽고제992호이유심 끊임없이 물을 때에만 지난해 이맘때쯤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됐다.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법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암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이순재 할아버지의 말만큼이나 달콤했다. ‘협동조합 한번 해볼까’ 싶었지만 이내 포기한 나와 달리, 지난 1년간 설립된 협동조합은 총 305...
글방에 가자, ‘안녕’ 자보를 연습하자제992호조금 친한 친구와는 얌전하게 커피를 마시러 가고, 많이 친한 친구와는 감자탕을 먹으러 가고, 진짜로 친한 친구와는 청하를 마시러 간다. 그러다가 정말 맘에 쏙 드는 친구가 생기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수요일 저녁에 뭐해?” “글쎄… 왜?” “그날 바쁘지 않으면 나랑 글방에 가자.” 친구는 눈썹을 찡긋...
2기 온라인 독편위 모집제992호<한겨레21>은 지난 9월 새로운 형식의 독자 모니터링단을 꾸렸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의 리뷰를 만나고 기사에 대한 반응을 더 빨리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둥지를 튼 독자편집위원회는, 얼굴을 맞대지는 않지만 기사에 대해 상시적으로 활발하게 토론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