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뽀’ 하면 정기구독 꼭 할래요제1011호그는 아쉬워했다. “더 재밌게 얘기하지 못해서 아쉽노라”고 했다. 그는 기대하기도 했다. “앞으로 단박인터뷰는 술 한잔 마시면서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짧은 인터뷰 동안 방송사 PD를 꿈꾸고 있는 대학 졸업반 독자 노태현(25)씨는 이렇게 인터뷰를 향한 ‘열정’을 쏟아냈다. -요즘...
1010호를 읽고제1011호김찬혁 각계의 목소리 듣길 표지이야기 ‘퇴행하지 않도록 지렛대를 박아라’가 인상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신뢰할 만한 대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설득력 있었다. 한데 모아보기 힘든 인물들의 단상과 혜안을 함께 볼 수 있어 읽는 이에게도 의미 …
아파트 정자에 좌판을 벌여볼까제1011호어릴 적부터 시장이 그렇게 좋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간 5일 장터는 천국 중에서도 상천국! ‘뻥!’ 소리가 나고 고소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뻥튀기 집을 지나면 “한번 묵어봐”라며 튀밥 한 줌을 쥐어주던 밀짚모자 쓴 주인 아저씨가 반가웠다. 할머니는 달달한 팥죽을 한 그릇 내 앞에 놓아두시고는 이웃 ...
인터뷰는 당첨!제1010호한 달 전, <한겨레21> 창간 20주년 퀴즈큰잔치 문제를 감기에 걸린 몸으로 눈물·기침과의 사투 속에서 풀었다는 지하철 기관사 정훈(41)씨. 그는 퀴즈 엽서에 “이렇게 했는데 아무것도 안 뽑히면 정말 눈물만 남는 추억이 되겠죠?”라고 썼지만, 결국 아무것도 뽑히지 못했다. 대신 한 ...
1009호를 읽고제1010호이유심 화두를 던진 백지 수전 손태그는 9·11 테러에 대해 슬퍼하되 바보가 되지 말자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참사 특집호는 슬픔과 분노가 느껴졌다기보다는 건조했다. 다행이라 여겼다. 이 비극 앞에서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대통령, 이윤 추구에 눈먼 청해진해운, 우왕좌왕하는 정부....
‘0’에 놓고 보기제1010호지난해 도서관에서 일할 때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였던 곳이 수군거림으로 들썩였다. 주변을 살폈다. 소음이 들렸던 곳은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광장. 다닥다닥 붙어 책을 읽던 이용자들이 모두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 중심에는 얼굴엔 흉터가 가득하고 성인 남자 두 명의 덩치를 가진 ...
1008호를 읽고제1009호권준희 책임 묻는 것의 무거움 책임지는 것과 그 책임을 묻는 것의 무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한 주였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의 항소심 선고 소식이 전해진다. 국가정보원에서 조작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기에 간첩 혐의 역시 무죄라는 것이다. 이슈추적‘ 이런 막장드라마, 다시 없습니다’에서 보았듯, ...
아이들아, 늘 행복하자제1009호강호에 숨은 20년 독자가 또 있었다. 1994년 교사가 되던 해, 김정욱(43)씨는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잠시 따로 사본 적도 있지만 어쨌거나 꾸준히 놓치지 않고 잡지를 봐왔다. 경남 산청고등학교 2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지금, 복수담임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