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호흡하라제1004호회사원 진종현(35)씨에게 좋은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을 가름하는 잣대는 ‘삼성’이다. 2007년 삼성그룹의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에 대해 폭로했을 때 많은 언론이 정직하지 못했다고 진씨는 생각한다. “보도 성향이 그때 확실히 갈리더라고요. 다른 데는 삼성 눈치 보고 ...
1003호를 읽고제1004호김찬혁 발랄하나 허전했다 간첩 통조림. 팝아트를 구현한 이번 호 표지는 칙칙한 시사주간지 코너에서 단연 빛난다. 우중충한 정장들과 비주얼 속에서 저 발랄함이라니. 다만 나의 과문함 탓에 ‘이게 무슨 뜻이지?’ 통조림처럼 산적한 조작 사건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제조사명은 국정원이 끝? ‘외교문서창...
책, 빌리지 말고 사서 읽자제1004호“‘걸어다니는 책’이 당신에게 온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있을 겁니다. 그 인연만큼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주십시오. 걸어다니는 책은 개인이 가질 수 없고,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다니는 책입니다.” 10여 년 전에 2년 정도 매달 ‘걸어다니는 책’이란 놀이를 즐겼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이런 내용...
“한겨레21 이뻐요”제1003호인터뷰 복이 터진 한 주였다. 안철수·문재인 의원을 연달아 인터뷰한 데 이어 독자 인터뷰를 맡게 됐다. 인터뷰는 섭외가 90%인데, 감사하게도 김서정(22·서울 송파구 석촌동) 독자는 인터뷰를 신청하는 편의(?)까지 제공해줬다. <한겨레21>의 장점에 대해 “이뻐요”라고 한 답변을,...
1002호를 읽고제1003호김영식 중국만의 책임인가 표지이야기 ‘차이나 신드롬의 습격’은 한반도에서 반경 400km 안에 있는 중국의 핵발전소들이 검증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경고한다. 기사를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한·중·일 세 나라 모두 핵발전소의 불안정성과 사고 위험에 대해 너무 안일한 ...
나의 헬스클럽, 우리의 왼손잡이!제1003호반갑고 설레었다. 아직 차갑지만, 촉촉한 공기가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던 날이었다. 지난 3월11일 저녁 7시 6명의 전·현직 독자편집위원들이 다시 한겨레신문사 건물을 찾았다. 오랜만에 온 만리재가 반가운 눈치다. 서로 다른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위원들 사이에 어색함은 짧았다. 20년의 시간을 공유...
뽁뽁이 터트리지 맙시다제1003호퇴근길에 들른 아파트 경비실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택배가 곤히 잠들어 있다가 나를 맞는다. 반가운 마음에 성스럽게 포장된 비닐 봉인을 단박에 풀어헤치고 누드김밥처럼 밥알 모양 뽁뽁이(에어캡)로 잘 말려 있는 키보드를 꺼내보았다. 내 자유를 억합하는 케이블로부터의 해방을 조금이라도 서둘러보고 싶어 키보…
3대까지 구독하겠노라제1002호이 봄, 빛나는 스무 살이다. 권진오(20)씨는 창간 20주년을 맞은 <한겨레21>과 동갑내기다. 1995년생인 진오씨가 엄마 뱃속에 있던 1994년, <한겨레21>이 조금 먼저 세상에 나왔다. 창간독자인 부모님의 눈을 통해 ‘모태독자’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