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정 때문에!제1016호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아가씨 시절 <한겨레21> 창간 때부터 구독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다가, 농반진반 수다를 떨듯이 대화했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떠뜨렸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나 싶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는 심정을 물었을 때였다.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와 함께 ...
꿈이 뭔가요?제1016호초등학교 2학년 조카가 물었다. “고모는 나중에 어떤 사람 되고 싶어?” “어? 음….”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결국 대답을 하지 못했다. 조카 녀석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왜 그게 궁금해?” “당연히 생각하는 거 아니야? 우리한테도 만날 물어보잖아. 나중에 뭐하고 싶냐고. 그럼 어른들은 더 많이...
1014호를 읽고제1015호곽우신 전염되는 듯한 슬픔과 분노 기획이 좋았다. 이전 사고들과 세월호 참사를 비교하는 기사는 여럿 있었지만 당시 사고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유가족들이 모여 그때의 슬픔과 분노를 공유하니 표지이야기 ‘참사가 똑같이 재연되고 있다’를 읽는 나에게도 그 감정이 …
2014년 여름 〈한겨레21〉인턴기자를 모집합니다제1015호전면을 백지로 채운 세월호 참사 특집호 표지의 과감한 발상에 놀라셨나요? 현직 대통령을 감히 ‘댓통령’이라 쓰고 ‘짐이 곧 국가다’라는 문구를 싣는 용기가 궁금하신가요? 무죄와 벌, 대한민국 난민의 현주소, 핵아시아…. 공들인 기획 기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보고 싶으신가요?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장을 찾아 …
부채를 선물하자!제1015호 세월호 참사가 있은 뒤 전남 영광 인근에 사는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그 지역도 바다가 지척이니 지나가는 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리겠거니 서로 슬프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친구가 정말 심각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이 동네에 사는 것도 겁이 난다.” 무슨 소리인고. 그 친구는 ...
우연인가 필연인가제1014호우연이었다. 만약 필연이었다면 1천분의 1쯤 되는 확률? ‘다음-카카오 합병’ 기사를 마감해놓고, 1천 장이 넘는 ‘창간 20주년 퀴즈큰잔치’ 응모 답안지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지난 7년간 언제나 출퇴근길은 <한겨레21>과 함께입니다”라는 추억담이 눈에 띄었다. 박용기(33)...
1013호를 읽고제1014호이은지 현재의 KBS, 미래의 MBC여 약속이 있어서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지하철 입구 옆에는 커다란 피켓을 들고 있는 두 여성분이 있었다.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이었다. 광화문에서, 강남역에서, 그리고 또 다른 장소에서 KBS 기자들은...
더 강해진 한겨레 가판대가 찾아갑니다제1014호걸어다니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궁금한 점을 해소합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손바닥 안에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중요한 것을 걸러내고 진실을 전달하는 저널리즘의 역할은 여전합니다. 정치·사회·경제·문화·스포츠 등 분야별로 정돈된 긴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