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억에 깊이 남은 기사는 뭔가요. =다른 잡지에 비해 앞서간다는 걸 느낀 적이 있어요. 1990년대 중반인데, 직장생활을 한 지 1~2년째였을 거예요. 그때 <한겨레21>이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라’를 표지로 삼은 적이 있어요. 토요일에 일하면서 직장에서 잡지를 받았는데 ‘그게 언제 이뤄질까?’ 했죠. 근데 곧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여론을 주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는 왜 더 안 하나요? 지난해 그분들이 여는 캠핑에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못 갔어요. ‘노동 OTL’도 좋았고요. -그럼에도 <한겨레21>에 바라는 게 있으시겠죠. =예전보다 많이 무뎌진 느낌이에요. 좀더 날카로웠으면 좋겠어요. 소외된, 보이지 않는 현장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근데 또 이해가 되긴 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아울러야 하니까. -최근에 가장 큰 일인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정부가…부재…한다는 생각이오. 미안해요. 제가 눈물이 좀 많아요. 가버린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또래라. 부모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도 <한겨레21>에 희망을 가져요. 한 번쯤은 언론 스스로를 돌아볼 줄도 아니까요.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그동안 기억에 깊이 남은 기사는 뭔가요. =다른 잡지에 비해 앞서간다는 걸 느낀 적이 있어요. 1990년대 중반인데, 직장생활을 한 지 1~2년째였을 거예요. 그때 <한겨레21>이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라’를 표지로 삼은 적이 있어요. 토요일에 일하면서 직장에서 잡지를 받았는데 ‘그게 언제 이뤄질까?’ 했죠. 근데 곧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여론을 주도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는 왜 더 안 하나요? 지난해 그분들이 여는 캠핑에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못 갔어요. ‘노동 OTL’도 좋았고요. -그럼에도 <한겨레21>에 바라는 게 있으시겠죠. =예전보다 많이 무뎌진 느낌이에요. 좀더 날카로웠으면 좋겠어요. 소외된, 보이지 않는 현장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근데 또 이해가 되긴 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아울러야 하니까. -최근에 가장 큰 일인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정부가…부재…한다는 생각이오. 미안해요. 제가 눈물이 좀 많아요. 가버린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또래라. 부모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도 <한겨레21>에 희망을 가져요. 한 번쯤은 언론 스스로를 돌아볼 줄도 아니까요.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