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전쟁은 허상이다제1088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확인되듯 이념 논쟁은 국내 정치에서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그간 이념 논쟁엔 북한 변수가 언제나 똬리를 틀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의 국지적 도발로 만들어진 차가운 북서풍과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남동풍은 이념적 접점 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다. ...
당신은 누구를 뽑고 싶나요?제1087호정치에 실망하고 있다면, 특히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크다면 무엇 때문일까? 정치의 문제를 하나씩 적은 카드들이 놓여 있고 그중 2~3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카드를 선택할까? “흑백논리, 비전문성, 가진 자들의 국회의원, 지역주의, 진영 논리, 소통 부족, 근시안적 ...
타짜의 마지막 승부제1087호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한다. 과학과 이성의 영역이 아닌 혼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규격화할 수 있느냐, 그 범주화는 가당키나 한 것이냐, 뭐 이런 합리적 의심에 앞서 그냥 그 단어, 혼이 낯설었다. 혼, 확실히 범상한 말은 아니다. 몇 년 전, 처음 다녔던 크로스핏 박스 이름이 ‘투혼’이었다. ...
지금 여기, 이계삼제1085호 ‘지금 여기에 있다보니까,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그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들렸다. 불현듯 닥친 그와의 만남을 앞두고, 서랍을 뒤지니 오래된 편지가 나왔다. 충남 논산의 훈련병 이계삼이 보낸 편지였다. ‘94년 12월12일’ 소인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스무 살에 우리는 친구였다....
준비없는 싸움,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제1085호 군부독재 이후 최대 수의 사복 경찰이 학내에 진입했다고들 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보여준 ‘허슬 플레이’에 감명받았다는 간증도 쏟아진다. ‘장~하다’ ‘사귀고 싶다’. ‘이대는 싫지만…’이라는 유의 비뚤어진 감상도 못난 남자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 못난 남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따로 다뤄볼 만한...
이건 대국민 축산정책제1084호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정부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책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주옥같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인류 보완 계획’을 능가하는 전율을 안겨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보시기에 한국의 젊은 남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결혼을 안 해서고, 결혼을 안 하는 이유는 만남의 장이 ...
선거의 산수, 너무 쉽다제1083호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대통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정국의 불쏘시개로 쓰고 있다. 기대대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시작부터 주체사상이 호명당한 상황은 이 화염의 마지막 발광이 무엇을 태울 것인지를 암시한다. 선거는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여론 지형은 얼핏 팽팽해 보인...
“양당 구도에선 아무리 헤매도 100석”제1083호 그는 국회의원들이 “지역에서 표심을 얻는 골목정치에 익숙한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았다. 국회의원의 활동이 “(지역의) 구의원, 시의원과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국회의원들이 “회사원처럼 되어간다”고 평가했다. 당이 결정한 당론에 갇혀 개별 국회의원의 의사와 국회 상임위원회의 자…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 있는가?제1081호 ‘유대(유승민) 다음은 무대’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도 하고, 배신의 정치 시즌2가 시작됐다고도 한다. 새누리당을 휘감고 있는 태풍이 심상치 않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셈법은 간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
김무성·문재인, 너는 내 운명제1081호터질 게 또 터졌다. 새누리당 안에 이른바 ‘친박근혜’ 국회의원들이 독자 노선을 펼치던 김무성 대표를 견제해왔는데, 친박의 본가 격인 청와대가 추석 이후 김 대표에 대한 공격에 직접 나선 것이다. 청와대가 칼을 빼들면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낙마를 지켜본 국민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