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법칙’으로 엮인 두 경찰 수장의 정치 언어제1094호 2015년 12월3일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그 남자’는 선언했다. “정통 보수 정권의 재창출과 박근혜 대통령님의 성공을 위해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그 남자는 1958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태어났다. 1982년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제27대 서울지방경찰...
“날 이용하라, 뭐든지 하겠다”제1094호 그는 말을 잠깐 멈췄다. 짧은 찰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가족의 반응을 물은 직후였다. “2012년 대통령선거 때 홍역을 치렀고 힘든 일을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당시 그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선거 직전 경찰대 ...
여러분, 다 포기하고 행복하세요~제1093호 연말이 되니 송년회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24시간 송년회를 하는 기분도 든다. 송년회를 왜 하는지 생각해봤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여러 사람이 보내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런 시간을 가지는 건 결국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함일 것이다. 남의 일에 미주알고주알 하는 걸로 먹고사는 우리 ...
“문·안·박 혁신연대 좌절은 두고두고 후회될 것”제1092호 야권이 분열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안철수 세력, 국민회의(천정배 신당) 등으로 쪼개져 내년 4월 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 정당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 지지층은 분화된 야당의 현재 모습에서 큰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야권의 위기는 여당의 독주를 부를 수 있다. ...
‘안’정치를 새정치로 ‘포맷’할 수 있나요제1092호 얼마 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행한 3당 합당 이후, 한국 정치가 오가는 알파와 오메가 사이는 ‘3.5 대 2.5 대 0.5’가 아닐까 싶다. 가감이 있긴 하지만 민주자유당의 계보를 잇는 정당이 35%를, 민주당의 계보를 잇는 집단이 25%를, 그리고 색깔이 분명한 진보 정당 운동...
99%가 하는 진짜 민주주의제1091호16살 이상의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은 올해 9월부터 마드리드 시의원이나 시장에게 직접 질의하고,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법안이나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는 선거에 당선된 1%의 정치인들만 행했던 일이다. 그 권한이 99%의 시민들에게 나눠졌다. 마드리드 정부가 시민참여 ...
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인가 돈키호테인가제1091호 그는 ‘안철수 현상’이란 구름을 타고 정치권에 등장했다. 그에게 환호한 지지자들도 이젠 가물가물해졌을 2012년 8월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문에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그는 출마 선언문 마지막 단락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했다. 새로운 변화의 미래는 자신을 통해...
나도 야당이 좀 잘했으면 좋겠다제1090호 야당이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지자들만 하는 게 아니다. 한국 정치와 시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뭔가를 제대로 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 제1야당이 정권을 장악하기 바라서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이 경쟁해야 정치가 발전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누구라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응팔’이 미처 다루지 못한 1988년 4월의 김영삼제1089호 요즘 라디오에 1980년대 중·후반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인기 덕이다. 이제 이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1988년 겨울로 넘어갔다. 첫눈이 오던 날, 맘속으로 좋아하는 친구한테 사랑 고백을 받지 못해 ...
시민을 가마니로 착각한 여자제1089호 석 달 전, 미국의 신경의학자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가 세상을 떠났다. 신경장애 환자의 다양한 임상 사례를 아름다운 필치로 다룬 그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1985년 출간돼 전세계에서 널리 읽힌 베스트셀러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시각인식불능증이라는 일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