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의 참패제1108호 경마장에는 1천원짜리 몇 장에 파는 필독서가 있다. ‘경마지’다. 초보에겐 필수다. 날쌘강호, 갈색바람, 수퍼럭키 등의 이름을 가진 경주마 정보가 가득하다. 우승 예상마도 나온다. 참고는 되겠지만 경마지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없다. 늘 그렇듯 예상은 빗나가기 쉽다. 푼돈을 걸었다면 별 문제...
내 인생의 첫 투표 스타크래프트만큼 ‘꿀잼’제1108호‘최고존엄 국범근 유일지도체제의 꿀잼 영상 제작소’. <쥐픽쳐스>(G pictures)의 페이스북 페이지 소개말이다. 소개 그대로 국범근(19)씨 1인이 운영하는 <쥐픽쳐스>는 ‘황진이 vs 신사임당’ 등 역사 속 인물들이 가상으로 등장하는 ‘한...
지역주의 부활? 정치 이념 분화?제1108호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그 말뜻을 잘 새겨봐야 한다. ‘천심’의 특징은 우리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거다. 하늘, 그러니까 신은 언제나 이유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가늠하기 위해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야 한다. 국회의원선거(총선) 결과에 대해 수십 가지 분석을 내놓을 수 있지만 모두...
‘헬조선’에선 늘 원칙보다 효율성!제1107호 정부 서울청사가 뚫렸다고들 난리다. 충격적인 일이다. 공무원들이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어느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모든 보안을 뚫고 들어와, 대담하게도 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수정하는 어이없는 사태를. 정부 서울청사에 출입해본 경험이 있는 기자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
약속한 ‘아동 공약’ 꼭 지킵시다제1107호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 3월23~25일 아동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한 ‘아동을 위한 8가지 정책과제’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제안했다(제1105호 특집1 ‘폭력 없고 아픔 없는 세상’ 참조). 8가지 정책과제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 설치 및 ...
지방분권 강화, 동의하지 않는 정당은?제1106호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도지사를 임명하던 때가 있었다. 경기도지사를 하다가 대통령 눈에 들면 서울시장으로 ‘승진’도 했다. 군수가 읍·면장을 뽑고, 구청장급이 동·이장을 임명했다. 그래서 1995년 6·27 지방선거는 역사적이었다. 36년 만에 광역·기초단체장 직선제가 다시 실시됐다...
대통령은 주군도 신하도 아니다제1106호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탈당 후보들에게 “대통령 존영을 반납하라”고 해서 이른바 ‘존영 논란’에 불이 붙었다. 존영(尊影)은 ‘높은 사람의 사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사진이 존영? 지금이 여왕 시대냐?”고 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좋은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라고 ...
“당 안정시켰지만 메시아 의식 보여”제1105호올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휘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보는 야권 핵심 지지층의 심경은 복잡하다. 제1야당을 어느 정도 안정시켰다는 평가와 그의 고집이 위험수위에 있다는 걱정이 혼재한다. 김 대표는 자신의 구상대로 당선이 유력한 당의 비례대표 후보 2번까지 꿰찼다. 그의 영향력은 총선 뒤에도 이 …
“어? 이거 김종인답지 않다 싶은 때도 있다”제1105호 김종인(76)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년 전 새누리당에서 안팎의 장벽에 가로막히던 무렵, 오랜 지기인 남재희(82) 전 노동부 장관은 그에게 ‘명예 예편’을 권고한 적이 있다.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남 전 장관은 “이 기회에 김 박사가 구상하는 경제민주화의 전모를 국민들에...
새누리당이 ‘내무반’이지 말입니다제1105호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내무반에서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고선, 희생양인 척 당을 모욕하고 침 뱉으며 떠났다”고 했다. ‘극딜’이다. 상대를 파괴하기 위해 내뱉은 말의 함의를 일일이 추려 따지는 것이 마땅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위원장의 비유에선 최소한 두 가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