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도시의 자기 안전장치제929호강원도 양양군 여성회관에서 지난 9월11일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무료 호신술 교육이 열렸다. 이날 참여한 사람들은 밀기·당기기·비껴돌리기·주저앉기·구르기 등의 기본적인 자기방어 기술을 익혔다. 백호유도관 진순조(39) 관장은 이날 교육의 목적이 “성폭행이나 폭력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
어떻게 먼저 용서할 수가 있어요제929호영화 <밀양>의 주인공 신애(전도연)는 아들이 유괴돼 살해되는 큰 고통을 당한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종교(개신교)로 극복하고 범인을 용서하려고 꽃을 들고 교도소를 찾는다. 신애와 마주 앉은 살인자는 자신은 이미 하나님한테 용서를 받았다고 여유롭게 말한다. 신애는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
4대강 유령공원제928호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촛불집회로 집권 초부터 위기를 맞자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러곤 4대강 사업을 진행했다. ‘변종 대운하 사업’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으나, 오히려 임기 안 완공을 목표로 속도전을 펼쳤다. 텔레비전·신문·인터넷 등을 통한 홍보광고를 보면 기존 4대강 ...
불안과의 전쟁제928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일어난 성폭행·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8만1860건이다. 이 가운데 피의자가 검거된 사건은 7만2671건이고, 나머지 9189건의 범죄자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 기간 중 일어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7...
자연보다 아름다운 인간의 땀제927호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해발 1100m 가 넘는 곳에 안반데기(안반덕)마을이 있다. 한여름 햇볕이 누그러지는 8월 말이면 다 자란 배추가 온 산, 온 마을을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안반데기는 떡메로 내리칠 때 쓰는 ‘안반’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65년부터 산을 깎아 개간하고 화전민들...
심장이 뜯겨나간 부두제927호“거센 바람에 양식장이 뜯겨져 해변으로 쓸려나오는데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간 다음날인 8월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주민들은 해안가에 앉아 한숨만 내쉬었다. 해안가에는 전복양식장 시설물들이 서로 뒤엉켜 쓰레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임영창(70)씨는 8년 전 ...
하늘에서 본 하늘제926호당신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 올려다보시나요? 높고 푸른 우주의 기운과 뭉게구름이 미혹으로 빠져들게 하는 계절. 열흘 넘게 국지성 호우가 장맛비처럼 쏟아졌지만 시간의 변화는 숨길 수 없는 법이지요. 간간이 갠 저물녘, 풀숲에 귀기울이면 풀벌레 소리가 애처롭습니다. 언뜻 한기를 느끼는 새벽. 하루이틀 새 서늘한 바…
단결을 호소하는 눈물제926호하늘에서 비가 흐른다. 지난 8월22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김응효 조직차장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 건물 앞에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여름이건만 빗물에 젖은 몸이 차갑다. 내뿜는 담배 연기를 타고 고민과 서러움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회사는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있다. 현대...
두물머리를 그대로 푸르게 하라제925호4대강 사업으로 전국 4대강 주변 농지가 없어졌다. 그리고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에 마지막 남아 있던 26만4464m²(8만 평) 부지, 그마저 모두 이전하고 남은 3만9669m²(1만2천 평) 유기 농지를 두고 농민 4명과 MB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싸움이 900...
적반하장의 깃발제925호지난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67년을 맞아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부근에서 일본 우익단체 ‘힘내라 일본’(간바레 니폰) 회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사이의 영토 갈등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은 한국과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반기(조기)의 일장기를 들고 제2차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