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앞 차이나타운의 ‘화양연화’제940호겨울이 깊어간다. 연말 송년회를 맞아 친구를 만나려고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을 찾았다. 지하철 건대입구역 5번 출구를 나와 남쪽으로 200m를 가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빠지자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600여m 길이의 거리에는 중국어로 된 간판이 즐비하다. 이른바 ‘건대 양꼬치 골목’이다. 거리를 걷자 숯불...
백일하제940호12월5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장준하 공원에서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가 유골 감식과 사인 규명을 위해 2시간 동안 고 장준하 선생의 개묘 작업을 벌였다.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수습된 유골은 비공개된 법의학 검사실에서 3주가량 정밀 감식을 한 뒤 다…
연극으로 크는 이팔청춘제939호11월23~25일 제2회 대안학교 연극축제 ‘이팔청춘, 놀다’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열렸다. ‘이팔청춘, 놀다’는 16살 안팎의 청소년들이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낸다는 의미로 대안학교 8곳 학생들이 참여했다. 연극축제를 기획한 김석윤(31)씨는 “아직 2회라 걸음...
심판제939호제18대 대통령을 뽑는 공식 선거운동이 11월27일부터 시작됐다.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12월18일 자정까지 경주를 마친 뒤, 19일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대선은 20일 남짓 남았지만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겨울 또, 하늘로 올라가다제938호쌍용차 해고노동자 3명이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11월21일 새벽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앞 송전탑 위로 올라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1) 전 지부장, 문기주(52)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이 그들이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위에서 얇은 합판 몇 장에...
첫눈제937호흐린 하늘에서 이따금 눈발이 휘날리던 11월13일 오전. 턱에 닿을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오른 태백산(해발 1567m,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정상에는 천상의 눈 세계가 펼쳐졌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태백산 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지에 쌓인 눈이 마치 다른 세상인 듯한 풍경을 ...
잘못은 전임 시장이, 피해는 상인들이 제936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서울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이 사업 당사자(서울시·SH공사) 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세운상가 일대는 현재 주민 보상금 등으로 총 2115억원(서울시 96...
단식의 탄식제936호11월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단식 중인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만나 여야 합의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 때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11월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축사를 하던 중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받…
책임져야 사랑이다제935호 서울에선 2011년에 8523마리,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557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시 남면 상수리에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는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 인근의 유기견이 날마다 30여 마리가 들어온다. 이렇게 들어온 유기견의...
허공이라도 들어라제935호지난 10월26일 새벽, 서울 성동구에서 여성장애인활동가 김주영(33)씨가 화재로 숨졌다. 김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양 팔다리를 거의 쓰지 못했다. 활동보조는 하루 최대 12시간 받을 수 있었다. 화재는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발생했다. 김씨가 화재 사고로 숨진 나흘 뒤에는 경기 파주시 금촌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