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는 어디에제970호기사 출고 권한이 있는 <한국일보> 편집국 데스크가 출고 버튼을 누른다. ‘출고 완료’라는 메시지가 컴퓨터 화면에 떠야 하지만 ‘권한이 없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십시오’라는 문구만이 나온다. 회사 쪽이 데스크들의 기사 승인 권한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
여기를 봐, 너의 꽃이 되고 싶어제970호 서울 종로구 이화동, 서대문구 홍제3동 개미마을,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 이 세 곳은 벽화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벽화마을들은 소외 지역 생활환경 개선 명목으로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공공미술프로젝트’...
너, 찰나여서 아름답구나제969호 이렇게 신기한 불빛을 본 적이 있던가? 눈앞에 신비스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다. 동화책 속 한 장면 같다.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형광색 빛을 내며 눈앞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거의 모든 빛이 사라진 어두컴컴한 ...
춤추어라, 굴업도!제968호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까지 1시간, 다시 덕적도에서 1시간을 들어가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굴업도가 나온다. 각종 야생화와 멸종위기의 왕은점표범나비·먹구렁이, 먹이사슬의 제일 상단에 속한다는 매와 돌고래 상괭이 등이 여섯 가구의 주민들과 자유로이 어울려 산다. 199...
얼굴 내놓지도 못하면서제968호6월26일 오후 서울 영등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쪽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던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를 보자 얼굴을 가리고 있다. 경찰과 국정원은 같은 날 범민련 간부 9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거주지 8곳과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고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
오싹하시죠? 우린 땀띠 납니다제967호 전력난이다 해서 에어컨, 선풍기도 팍팍 틀기 어려운 때에 빙수·냉면과 더불어 서민들의 간담을 서늘케 해 더위를 잊게 해줄 각종 공포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공포물 속 귀신, 구미호, 괴물, 좀비를 비롯해서 시체, 신체 일부, 낭자한 피를 실감나게 만들어주는 이가 바로 특수...
아스라한 교육제967호영훈국제중학교 김아무개 교감이 지난 6월16일 학교에서 목매 자살했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오직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생각을 잘못했다. 학교를 잘 키워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김 교감은 2013년 입학 전형에서 성적 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영훈...
세기의 커플제966호생물학적으로 남자인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김승환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지난 6월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펜션에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주변이 온통 녹색 풀과 나뭇잎, 화려한 꽃으로 뒤덮인 정원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두 사람이 서 있으니 유난히도 튀었다. 이들은 꽉 조이는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어 …
잘 있거라, 어둠 속에 깃든 가난한 꿈들아제964호지난 5월7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 심의가 통과됐다. 앞으로 이곳엔 인근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최고 35층 높이의 공공건축 아파트 951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가락시영아파트는 1979년부터 1982년까지 1차와 2차에 걸쳐 서민과 도시 철거민을 ...
103년의 끝을 보다제964호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폐업 발표로 10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의료원이 지난 5월29일 문을 닫았다. 폐업을 발표하자마자 경찰과 경상남도 공무원들은 진주의료원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드나드는 사람과 물품을 감시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의료원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원 71명에게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