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vs 75살제959호2012년 1월 당시 74살의 마을 주민 이치우씨가 경남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했다. 그 뒤로 송전탑이 지나는 밀양의 4개 면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100번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치우씨가 살았던 마을의 주민들이 지난 ...
찬란해서 잔인한제958호지난 4월10일을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일부 국민은 비상식량을 사재기하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잇단 대화 제의가 있은 뒤,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 지나도록 미사일 발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반도 위기 국면이 다소 소강상태로 ...
쇳가루 머금고 피어난 예술혼제957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58번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철공소와 예술인들의 혼이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지난 4월6일 오후 비를 머금은 바람이 철공소가 줄지어 들어선 골목길을 훑고 지난다. 문래창작촌 문화투어 ‘올래? 문래!’는 때마침 내리는 봄비와 함께 시작됐다. 삭막할 것만...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제957호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재인 덕수궁 돌담길 앞 인도에 뜬금없는 화단이 생겼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4일 서울시 중구청은 수백 명의 직원을 동원해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철거한 뒤, 흙 40t을 쏟아붓고 묘목과 꽃을 심었다. 화단을 너무 사랑해서였을까. 중구청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둘레에 ...
들리는가 양심의 고동 소리제956호 “조선학교를 차별하지 말라!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권리를!” 지난 3월31일 일본 도쿄의 히비야음악당에서 ‘조선학교 배제 NO! 모든 아이들에게 배울 권리를!’이란 주제로 ‘3·31 전국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 각지의 10개 조선고급학교(고등학교) 학생들과 조선학교 지원단체 ...
문도 못 닫는다제956호수도권에 위치한 한 편의점의 음료수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이 점포는 프랜차이즈 본사로 그날 번 돈을 송금하지 못해 두 달여간 물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누적되는 가게 문을 닫고 싶어도 위약금 때문에 그러지도 못한다. 조만간 이 점포는 모든 손해를 점주가 고스란히 떠안은 채 폐업하게 될 것이다. 최…
행방불명제955호제주도 중산간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 4·3평화공원에는 ‘행방불명인 표석’이 있다. 제주 4·3사건 당시 희생당한 3만여 명 중 전국의 수용소, 형무소 등에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표석 3781기가 설치돼 있다. 표석 뒤로는 한라산이 자리하고 노을이 아름답게 지고 있지만, 주검도 없고 행방도 알 수 없는...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제954호 197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개발 열풍은 1980년대 들어 서울 강남을 축으로 해서 수도권에 몰아쳤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면 ‘고도성장’이라는 나무에서 열매가 열리는 듯한 환상을 가졌다. 그 광풍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돈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민초들은 소중...
방치된 ‘국민의 안전’제954호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장례식이 지난 3월19일 열렸다. 희생자 중 한 명인 고 이승필씨의 유가족이 운구차에 붙은 사진을 어루만지며 통곡하고 있다. 지난 3월14일 일어난 폭발사고로 6명의 목숨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재하청업체가 모집...
골목에 퍼지는 행복 노래제953호 지난 3월9일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카페 ‘커피 프로젝트’에서 ‘골목 콘서트’가 열렸다. 골목 콘서트는 주된 상권에서 벗어나 있거나 대기업 체인점에 떠밀려 힘들어하는 가게들을 찾아가 여는 콘서트다.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일기예보’의 가수 나들씨가 혼자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나들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