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는 어딜까제947호서울 지역 594개 공·사립 초등학교의 신입생 예비소집일이었던 1월23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한 예비 신입생이 창문 너머로 1학년 교실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고 있다. 작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아이의 눈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가득하다. 3월4일 입학식을 치르고 나면 이 교실의 주인은 오늘 이곳을 ...
방콕정치제946호1월15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거대한 밑그림을 내놓으면서도 그 흔한 토론회나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았다. 인수위 내부에서조차 다수의 위원이 진행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을 정도로 ‘깜깜이’ 상태였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직접 ...
노는 게 가장 큰 배움이야제945호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에서 겨울캠프가 1월6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산촌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나 해마다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 위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외가 같은 마을 농가에 머물며 산촌 생활을 체험하며 일주일을 보낸다. 목장을 하는 농가에서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
"만들어주세요"제945호1922년 충남 부여 출생. 1934년 함흥 최씨 집에 양딸로 들어감. 1941년 일본 군수공장에 3년 계약으로 일해야 하는 주인집 큰딸 대신 끌려가 만주 등지에서 ‘일본군 성노예’ 생활. 1945년 해방 뒤 전쟁터에 버려짐. 옷과 신발을 주워 입고 걸어서 강원도 춘천까지...
‘불편한 맘’이 만든 ‘편한’ 구두제944호전북 전주한옥마을 끄트머리 성심여고 근처 네거리에는 낯선 이름의 양화점이 있다. ‘행운구두복방’. 이름이 희한하다. 수리점? 양화점? 복덕방? 가게의 정체가 헷갈렸다. 원래 간판은 ‘행운구두복덕방’이었다. 가게 주인은 동네 사람들이 지나다 드나들기 편하게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양화점 이름에 복덕방이라는 글…
눈물도 얼었다제944호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강원도 철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25.8℃까지 떨어지는 등 한번 곤두박질친 수은주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빙판길 사고가 속출하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져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단다. 겨울철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채소류 가격도 천정부지로 …
한 걸음씩제943호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교보생명 사옥에는 분기마다 새로운 글판이 걸린다. 2012년 12월에는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에서 가져온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라는 글판이 걸렸다. 글의 의도는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고 어떤 삶을 살든지 새해는 같이 온다는 뜻이리…
과메기, 삶처럼 짜지만 고소한제943호한때 추운 바다를 힘차게 누볐을 꽁치들이 덕장에 나와 꾸덕꾸덕 말라간다. 경북 포항 구룡포의 앞바다에 부는 북서풍에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기를 2~3일, 다시 내장이 육질에 스며드는 숙성 기간을 거쳐 비로소 겨울 별미 과메기가 된다. 과메기는 ‘눈에 실을 꿰어 말렸다’ 하는 관목어(貫目魚)에서 ...
2012 남아 있는 불빛 제942호 2012년 임진년이 가고 있다. 거리에는 성탄과 연말을 알리는 조명들이 반짝이고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얘기한다. 하지만 지상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 아산 공장 인근 도로 6m 높이의 굴다리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홍종인 유성기업 지회장과 현대차·쌍용차·...
화려하지만 쓸쓸한 세밑 풍경제941호어느새 성큼 세밑이 다가온다. 거리 곳곳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하게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심의 밤을 밝힌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 세계경제의 장기 불황 국면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56년 만에 찾아온 12월의 한파에 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