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얼었다
등록 : 2013-01-10 11:06 수정 : 2013-01-11 10:17
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강원도 철원의 최저기온이 영하 25.8℃까지 떨어지는 등 한번 곤두박질친 수은주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빙판길 사고가 속출하면서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져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단다. 겨울철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채소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난히 추운 이번 저온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산이 녹아서 생기는 ‘북극의 눈물’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아침의 최저기온이 영하 16.4℃까지 떨어진 1월3일 아침,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앞을 흐르던 강물이 꽁꽁 얼었다. 인간의 등쌀에 흘린 ‘북극의 눈물’이 머나먼 서울의 한강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번 흘린 ‘북극의 눈물’을 멈추게 할 방법이 있을까? 기상청은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