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멀지 않았다제924호“해바라기가 활짝 피면 가을이 멀지 않다.” 1994년 이후 18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염이 지난 7월19일부터 2주 넘어 계속됐다. 농작물과 가축, 양식장 등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전력난에 한강·낙동강 등의 최악의 녹조 현상까지 겹쳤다. 그래도 계절은 바뀌게 마련. 입추가 며칠 지난 ...
장애를 이기고 나를 넘어제924호‘2012 런던올림픽’이 끝나도,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12일 동안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제14회 런던 하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다.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에는 150개국에서 뇌성마비, 시각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를 가진 선수 4200여명이 참가해 20개 종목...
제주도를 적신 평화의 땀방울제923호여름 휴가 기간에 광주에서 일가족을 이끌고 온 성경환(41)씨, 지난해 직장을 은퇴하고 생명과 평화를 실천하려고 경기 성남에서 온 배현덕(57)씨, 신문에서만 보던 제주 해군기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참가한 경기 의정부의 노경금(51)씨, 강정마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마음으로 스태...
멱 감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제923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9일 제93차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에게 4대강 유역으로 휴가 갈 것을 권유했다. 4대강 홍보 동영상을 통해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 했고, 완공 뒤엔 아이들이 수영하는 행복한 강이 된다 했으니 본인이 직접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위가 ...
이것이 위기다제922호 며칠째 온나라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일부 지역에선 체온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전력 사용량이 날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력 예비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상 전력 예비율은 10%를 넘어야 안정권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 7월23일 6.4%, 24일 5...
장항, 문화예술로 부활하다제921호우비를 입은 여행객들이 지난 7월14일 작은 안내책자를 손에 쥐고 충남 서천군 장항읍내의 좁은 길을 다닌다. 여행객들을 따라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일제강점기 미곡창고가 보인다. 문도 없는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실험적인 미술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창고를 나와 해변을 걷다 보니 음악 소리가 들린다. 홍익대 인디...
누가 내 얘기하나…제921호“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현병철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7월16일 <한겨레> 지면에 실린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연임을 반대하는 인권위 직원들의 성금으로 이뤄졌다. 공무원 신분으로선 어려운 선택이다. 그만큼 조직 내부에서...
땡볕에도 ‘전통’은 계속된다제920호2002년부터 시작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조금은 단조로울 수 있는 고궁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되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15세기 조선 전기에 수문장 제도가 정비돼 사흘에 한 번씩 수문장 교대를 했던 것으로 여긴다. 지금은 출연자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
용산, 여기 사람이 있었다제920호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이 사망한 서울 용산 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영화 <두 개의 문>의 관람객이 개봉 19일 만인 지난 7월9일 3만 명을 돌파했다. 잊혀지던 용산 참사가 영화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넘었지만 남일당 ...
기타는 오늘도 운다제919호텅 빈 어둠 속에 기타 소리가 흐른다. 높은 벽 작은 창으로 흐린 하늘이 보인다. 이곳은 2008년까지 기타 공장이었다. 공장을 가동할 당시, 유기용제 가스가 가득했던 이곳에 “창문이 있으면 ‘딴생각’한다”며 경영진이 창문을 모두 막았다고 한다. 조합원들은 지금 그 창문 중 하나를 열어놓고 맨바닥에서 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