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노질은 멈출 수 없습니다 제965호제주도 강정마을에는 물귀신, 꼴뚜기, 해마, 은어, 참치, 듀공, 돌고래, 해파리, 꽁치, 멍게, 새우, 오징어 등으로 서로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강정마을의 앞바다를 지키는 SOS(Save Our Seas) 팀원들이다. 그들은 해양동식물이라 자처하며 작은 카약과 슈트, ...
어떤 신차 발표회제965호지난 6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색적인 신차 발표회가 열렸다. 차량 주변으로 뜨거운 태양이 화려한 조명처럼 내려쪼이고 활짝 핀 장미가 무대장치처럼 둘러섰다. 지난 5월 한 공업사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2만 명의 마음이 2만 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H-20000 프로젝트’ 행사...
2013, 밀양 아리랑제963호아직 동이 트지 않은 5월22일 새벽 4시. 주민들이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농성 중인 경남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들머리 움막에 불이 들어온다. 움막에서 잠을 잔 할머니들이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할머니들의 표정에는 마치 전투를 앞둔 군인처럼 비장감이 넘친다. 각자 자신의 ...
일베, 국정원 버스를 타다제963호지난 5월24일 아침 8시께부터 서울역 광장 옆 파출소 앞에 사람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대부분이었고, 또래 여성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10분쯤 뒤 짙은 검은색 창문의 국정원 버스가 경찰기동대 버스 뒤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내려 주위를 경계하는 ...
현대기아산성제962호군사시설 아닙니다. 국가정보원 아닙니다. 정부기관 아닙니다. 사설 경비업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기업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입니다. 지난 4월22일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양재동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자, 현대차에서 설치한 시설물입니다. 본사 건물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제962호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자동차를 만들었다. 2009년 5월 정리해고에 반대해 파업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와 해고노동자를 지원하는 시민 모임 ‘희망지킴이’가 2만 명의 시민들에게 모금을 받아 자동차를 만드는 ‘H(heart)-20000 프로젝트’는 해고노동자들의 ...
비가 오네, 자비가 오시네제961호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둔 5월10일 오전, 제법 많이 내린 봄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각자의 소망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처님 나신 뜻을 기리고자 매단 연등에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을 기원하는 ‘묘연문’이 바람에 흔들린다. 올해는 이 땅에 부처가 ...
차마 이곳이 꿈엔들 잊힐 리야제961호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드넓은 벌판에 펼쳐진 초록의 바다로 아스라한 봄볕이 잘게 부서져내린다. 긴 겨울을 서둘러 보낸 남녘의 벌판이 온통 초록의 잔치다. 보릿고개라는 옛말이 이제는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지고 봄보리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쌀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보리…
재앙은 끝나지 않았다제960호4대강 사업은 끝났지만 낙동강과 지천의 제방이 무너지고 둔치 흙과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하면서 유량이 증가하고 유속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하류 2km 지점 낙동강 왼쪽 제방이 심하게 침식돼 있다. 침식된 제방 위쪽에 있는 5번 국도로 달리는 차들이 ...
날아라, 상생의 염원 품고제959호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악산 금산사 가는 길. 4월 말이 다 돼가는데 아침부터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린다. 모악산 정상에 쌓인 눈과 들판에 핀 개나리·벚꽃·복숭아꽃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상기온으로 날씨는 싸늘했지만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이날 금산사에서는 4개 종단(기독교·불교·…